유신영 명동연세이비인후과 원장
유신영 명동연세이비인후과 원장

어지럼증 환자들 중 경험 빈도가 가장 높은 이석증.

다른 병원을 다녀오거나, 인터넷으로 이석증에 대한 것들을 찾아보고 진료실을 찾아오는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상당한 오해를 갖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석증은 이석기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이석이 인접해 있는 반고리관으로 들어가 고개 회전 시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정식명칭은 ‘양성 발작성 두위 현훈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편의상 이석증으로 부르고 있다. 이 진단명의 단어를 분석해 보면, 양성의 의미는 뇌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며 발작성은 예기치 못하게 갑자기 발생한다는 뜻이다. 두위는 머리의 위치와 관계가 있다는 뜻이고 현훈증은 회전성 어지럼증을 뜻한다. 

이탈된 이석들이 서로 응집해 뭉치게 되면 반고리관 내에서 구를 수 있게돼 고개 회전 시 반고리관이 자극을 받아 이석이 구르면서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석증의 가장 큰 특징은 회전성 어지럼증이다. 회전성 어지럼증은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도 천장이나 벽 등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증상을 말한다. 이 증상은 고개를 움직일 때, 즉 이석이 반고리관에서 구를 수 있을 때만 나타난다. 

이러한 회전성 어지럼증은 지속시간이 중요하다. 속이 메슥거리고, 머리가 멍한 느낌까지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시간이 정지동작에서 어느 정도 지속이 되는지를 의미한다. 이석증에서의 회전성 어지럼증은 이석이 반고리관 내에서 구르는 동안에만 자극이 발생하므로 그 시간이 매우 짧아 해당 자극에 의해 나타나는 반응도 대부분 1분 이내로 멈추게 된다. 물론, 다시 고개를 회전하게 되면 회전성 어지럼증이 반복해서 나타나게 된다. 

이석증이 확진되는 경우에는 결코 중추성, 즉 뇌 질환일 가능성이 없다. 따라서 이석증은 어지러울 때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석증 치료는 이석치환술 또는 이석 정복술이라고 하는 물리치료를 시행해 반고리관으로 이탈된 이석을 다시 원래의 자리인 이석기관으로 넣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석증 검사를 통해 이석증이 확진이 되면 뇌병변의 감별됨과 동시에 이석증의 종류가 결정되는데, 이것은 이석이 존재하는 형태 및 들어간 반고리관이 어느 곳이냐에 따라 18가지의 종류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주는 이석치환술의 종류 역시 18가지가 된다. 어떠한 이석치환술을 시행할지 검사를 통해 확인한 이후, 그에 맞는 이석치환술을 시행 받으면 대부분 3일 내에 완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즘 SNS 등을 보면 이석증 치료를 정확한 진단 없이 자가치료하면 좋아진다는 내용이 있다. 이러한 경우 문제는 우측에 존재하는 이석증이다. 좌측에 대한 이석증으로 생각해 치료를 하게 되면 실제 이석은 반고리관 안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되고, 이때부터는 치료가 매우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석치환술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시행돼야 하는 이유다. 

이석증은 특별한 치료 없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돌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돌이 이석기관 내에 존재할 때는 먼지 같은 돌가루의 형태로 존재하다가 이것이 반고리관 안에 들어와 서로 뭉치게 되면 돌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돌이 다시 저절로 돌가루로 흩어지게 되면 돌이 구를 수가 없어 증상인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계속 어지럼증을 완화시키는 약을 복용하면서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환자도 있고, 이러한 치료를 진행하는 의사도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이러한 방법을 권하지 않는다. 기다리면서 자연 소실이 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이석치환술을 받는 것보다 치료기간이 훨씬 길고, 치료기간이 길다는 것은 뇌의 입장에선 그만큼 자극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 이런 경우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소실이 된 이후에도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뇌에서 느끼는 심인성 어지럼증을 경험할 수 있다.

이석증은 확실한 예방법이 없다. 돌가루가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는 현상 자체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이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비타민D가 부족한 분들은 칼슘의 결합력이 떨어져 조금 더 이석 이탈이 용이한 것으로 판단돼 비타민 D 보충을 권유한다. 또한 목 디스크가 있어 고개를 자주 움직이지 않거나 오래 누워있는 분들은 이석증이 보다 더 자주 발생해 고개운동을 자주 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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