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는 기존 TV위주의 방송에서 모바일 위주의 라이브방송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홈쇼핑업계는 기존 TV위주의 방송에서 모바일 위주의 라이브방송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홈쇼핑업계가 지난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모바일 사업 강화를 위한 AR·VR·AI등 디지털기술 장착과 전문인력강화로 사업전략 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TV홈쇼핑의 시청률 저하와 이커머스 채널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30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2조8000억원에서 2023년에는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라이브커머스시장 전망에 최근 홈쇼핑업계는 사업다각화를 꾀하며 라방 전문 쇼호스트와 IT관련 경력사원도 적극 채용하고 있다.

◆홈쇼핑업계, 라이브커머스 위한 인재 영입 전쟁

기존 라이브방송은 TV홈쇼핑 쇼호스트나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에게 진행을 맡겼다. 하지만 최근 급속도로 커지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홈쇼핑업계는 라방 전담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라방은 양방향으로 실시간 채팅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 역량이 요구돼 기존 일방향으로 소통하던 TV쇼호스트와는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회당 수천만원에 이르는 유명인사 섭외비로는 이윤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적 구조에서도 자체 인력확보가 중요해졌다.

올해 업계의 인력채용 특징은 모바일 방송 전반의 경력자를 대상으로해 나이·학력·성별 등의 제한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공영홈쇼핑은 오는 13일까지 스펙상관없는 경력 쇼호스트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홈앤쇼핑도 이달 24일까지 신입 쇼호스트를 공개 채용하고 NS홈쇼핑도 2022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지난해는 무기한 연기됐던 현대홈쇼핑의 공채도 다시 진행된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라방 전문 쇼호스트를 두배로 늘리기로 했으며 롯데홈쇼핑도 공채 과정에서 모바일 방송 경험이 있는 인재를 우대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라이브방송 전문 쇼호스트가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는 비단 화제성이 높은 인물이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와는 질이 다르다”며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유통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라이브쇼핑 플랫폼으로서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업계는 라이브방송 전문 쇼호스트뿐 아니라 IT개발자 직군도 대거 모집한다.

홈쇼핑모아는 2022년 상반기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부문은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백엔드 엔지니어, iOS, 데이터 엔지니어, 그래픽 디자이너 등 모바일과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직군을 40명 가량 모집한다.

신입 초봉 기준 5000만원 수준에서 경력의 경우 실력에 따라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홈쇼핑모아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라이브방송 분야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최신 트렌드와 모바일에 특화된 자체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양방향 소통의 역량이 강한 모바일쇼호스트를 영입중이다. [사진=공영홈쇼핑]

◆4060세대 맞춤 PB상품 론칭…기존과 차별화된 라이브방송 진행

홈쇼핑 업계는 기존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중심의 방송과 다르게 기존 TV홈쇼핑의 주연령층인 4060세대의 눈길을 끌기 위한 변화에도 나섰다.

NS홈쇼핑은 라이브방송에 인기에 4060세대의 소비자들을 위한 라이브방송을 구성해 고객 선점에 나서고 있다.

두터운 4060세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여성의류 쇼핑몰과 컬래버래이션 패션 프로그램을 연이어 론칭했다.

또한 4060 고객이 패션 트렌드 정보를 습득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패션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유튜브에 별도의 채널을 오픈하는 등 고객이 콘텐츠 소비와 구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홈쇼핑을 자주 이용하던 주부세대를 노려 프리미엄 제품등도 론칭했다. 통상 홈쇼핑 PB는 가성비라는 공식을 깨고 최상의 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식품 PB ‘엔쿡’을 론칭하는 등 PB제품을 통한 상품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TV를 통해 홈쇼핑을 시청해왔던 고소비의 중심인 4060을 붙잡기 위해 올해 4060 위주의 상품을 기획하고 라이브커머스 방송 횟수를 확대해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차별화된 방송을 위해 AR.VR기술을 도입하는 홈쇼핑업계. [사진=롯데홈쇼핑]
차별화된 방송을 위해 AR.VR기술을 도입하는 홈쇼핑업계. [사진=롯데홈쇼핑]

◆AR·VR활용한 콘텐츠, 라방에 적극 활용

라이브방송의 확장과 더불어 홈쇼핑업계는 고객에게 효율적인 상품 정보 전달과 재미까지 더하도록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방송연출을 선보이고 있다.

NS홈쇼핑은 AI(인공지능) 성우를 도입해 신개념 방송도 선보이고 있다. CJ온스타일도 AI 성우와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늘려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AI성우는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기존 방식과 달리 다양한 캐릭터를 적용할 수 있고 VR배경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없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비대면 쇼핑 트렌드에 맞춰 선도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해가는 중”이라며  “혁신적인 기술로 고객들을 라이브커머스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생방송에 VR, AR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 가상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카메라 영상에 구현하는 '언리얼 엔잔' 등 최신 기술과 장비를 도입해 방송 영상의 차별화를 강화했다.

현장감이 중요한 여행상품 방송에는 VR을 적용해 현지 랜드마크를 비롯한 가상의 건축물과 야외 수영장, 설원 등을 선보이며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실제 캠핑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VR캠핑장을 구현해 오픈 이후 롯데홈쇼핑 VR서비스 방문자 수가 오픈 전주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AI와 VR활용 범위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며 “향후에도 디지털 기술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 적용해 보다 생생한 현장감과 분위기를 전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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