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재 대형마트 간편식 코너. [사진=박예진 기자]
서울소재 대형마트 간편식 코너. [사진=박예진 기자]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기존 국·탕·찌개 위주의 가정간편식(HMR) 메뉴가 수산물로 확대되고 있다. 내식 수요 증가로 다양한 메뉴를 찾는 소비자 요구가 늘면서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수산 원물·수산캔·김·어묵 등 카테고리를 포함한 국내 수산 가공 시장은 약 1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사조대림·풀무원 올가홀푸드·동원산업·CJ제일제당 등 주요식품업체가 수산물 HMR 출시에 나서고 있다.

사조대림은 지난달 말 수산물 HMR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가정간편식 브랜드 대림선 24/7을 통해 곤이알탕, 모듬해물탕, 코다리찜 2종 등 수산물 밀키트 4종을 출시하면서다.

올해에도 수산물 밀키트는 물론 생선구이 간편식 등을 공격적으로 출시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육류와 국·탕·찌개 중심이던 HMR을 넘어 소비자 선택폭을 넓혀 시장확대에 나선다.

사조 관계자는 “다양한 수산물 간편식을 출시하기 위해 제품개발을 진행중”이라며 “수산물은 요리하기 어렵고 가격대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간편식으로 개발 시 소비자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사조대림과 풀무원 올가홀푸드의 수산물 HMR. [자료=각 사]
왼쪽부터 사조대림과 풀무원 올가홀푸드의 수산물 HMR. [자료=각 사]

풀무원 올가홀푸드도 지난해 9월 고등어조림·갈치조림·코다리조림 등 수산밀키트 3종과 대구·동태·임연수·장문볼락·가자미·연어 등 MSC인증 손질생선 6종,  ASC인증 핫스모크 연어 3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수산물 HMR은 지난해 출시 후 3개월간 평균 신장률 27%를 보이고 있다. 향후에도 풀무원의 지속가능식품 사업 전략에 맞춰 ASC, MSC인증 등 지속가능수산물인증 원물 중심으로 간편식 제품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올가홀푸드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양념 수산 간편식, 전자레인지로 한번에 조리해 섭취 가능한 순살 수산 간편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동원산업]
[사진=동원산업]

동원산업과 CJ제일제당은 선도적으로 수산물 HMR 시장에 뛰어들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원산업 수산물 간편식 브랜드 ‘수산명가’는 기존 2020년 월매출 2억원에서 지난해 월매출 약 3억2000만원으로 60%가량 성장했다. 연매출은 3800억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을 통해 1~2인 가구 맞춤형 HMR로 생연어회, 생선구이 2종(고등어, 참치), 바로 먹는 수산물 2종(데친문어, 자숙소라) 등 5종 판매하고 있다. 향후에는 훈제연어, 젓갈류 등 1~2인 가구를 위한 수산물 HMR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내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가정에서 생선의 손질과 냄새 등 조리의 번거로움을 없앤 수산물 HMR이 주목받고 있다”며 “수산업계 냉동, 포장 기술 발달로 다양한 수산물 HMR 상품 출시가 가능해져 신선한 수산물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박예진기자]
[사진=박예진 기자]

CJ제일제당도 비비고를 통해 2019년부터 수산물 HMR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간편함은 물론 온라인 신선 식품 구매 증가하면서 CJ제일제당 비비고 생선구이는 온라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비비고 생선구이 제품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고등어·삼치·가자미·갈치·임연수구이와 순살 고등어·순살 삼치구이까지 총 7종이다. CJ제일제당은 해당 제품을 앞세워 ‘1일 1생선 시대’를 열며 차세대 수산 HMR 시장 성장과 진화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손질의 번거로움, 연기나 비린내 등으로 실내 조리가 어려운 수산물을 HMR로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간편식 중에서도 건강하고 균형 잡힌 한 끼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고단백 제품인 비비고 생선구이가 지속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0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2020년 수산물 소비량은 1인당 66.6kg으로 연평균 3.8% 증가 추세다.

1인 가구 증가로 수산 식품도 소단위 포장, 반조리 형태 등 가공된 수산물 구입 비중이 늘고 있다. 수산물 구매 비중은 최근 5년간 편의점·슈퍼마켓·인터넷 등에서 확대되고 있다.

이남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 채널 성장으로 원물·단순 가공품 뿐만 아니라 회, 조리식품, HMR 등 다양한 제품의 형태로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식품 전용몰, 라이브 커머스 등 여러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한 수산물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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