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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가 코로나19가 촉발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유통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뉴노멀 전략 승부수를 쏘아올렸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유통가가 코로나19가 촉발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유통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뉴노멀 전략 승부수를 쏘아올렸다.

온‧오프라인 유통사가 하반기 뉴노멀 적응 여부가 관건이 되자 각자의 방식으로 하반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제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사는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기존 유통강자의 지위 회복에 나서고 있다.

전성시대 맞은 이커머스업계는 기존 몸집을 불리는 형태의 성장 방향에서 차별화된 전략에 승부수를 띄우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하위영역으로 분류되던 퀵커머스업계가 몸집을 키우며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제한적 성장 오프라인 유통사, 디지털 전환이 관건=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보복소비의 수혜를 입고 있는 백화점업계와는 달리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

대규모 유통시설의 영업시간과 입점을 규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이 유통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대형마트는 전년동기 대비 0.3% 성장, SSM은 매출은 10.0%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사가 생존을 위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디지털 전환’뿐인 셈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그룹 통합 플랫폼 롯데온과 쓱닷컴을 활용해 온라인 연계를 통한 오프라인 매장 한계 극복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선제적인 모바일 투자와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도입에 힘입어 지난 1~6월 전사 매출 대비 모바일 매출 비중이 △2019년 10% △2020년 14% △2021년 16%로 지속 성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1시간 즉시배송 매출은 서비시를 처음 시작한 지난 3월 매출에 비해 275%나 늘었다.

일각에서는 8월 임시국회에서 유통산업발전법 일부 개정안 처리 추진 소식이 나오면서 기대가 커지기도 한다. 대형마트·준대규모점포 온라인 영업에 대한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제외가 주요 골자다.

현재는 대형마트나 SSM의 경우 지자체 조례에 따라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 의무휴업을 해야하며, 자정부터 익일 10시까지는 영업을 할 수 없다.

오프라인 영업뿐 아니라 온라인 영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의무휴업일에 점포 활용 배송이 어렵고, 영업시간 제한에 따라 점포를 활용한 새벽배송도 불가능하다. 대형마트 사업자들의 의무 휴업일 배송과 새벽배송은 온라인전용물류센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제 개정안이 통과될 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대형마트 사업자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이 전망된다”며 “특히 새벽배송의 경우 현재 사업자별로 수도권에서 지방권으로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있는데, 대형마트 사업자가 기존 점포를 활용하여 새벽배송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면 배송 커버리지 확대 속도가 온라인 장보기 사업자 대비 월등히 빠를 수 있으며,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이례적으로 현대백화점(2월), 롯데(8월), 신세계(8월 예정) 등 업계 빅3가 일제히 신규 점포를 출점하게 되는 백화점업계는 오프라인 강점을 살리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과 연계하는 한편, 전문 매장 확장이나 ‘자연주의’ 콘셉트 등 오프라인 매장만의 즐길거리를 어필하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 생기고 있는 이유다.

◇전성시대 맞은 이커머스, 차별화 전략에 집중=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은 부문은 이커머스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지만 확산 이후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 등 플랫폼 파워를 가진 일부 업체가 전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업체가 차별화 전략 내놓으면서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뉴욕증시에서 상장한 쿠팡은 IPO에서 조달받은 4조원을 토대로 전국 물류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잇달아 진행하면서 다른 업체와의 거리를 넓히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한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쓱닷컴의 행보도 눈에 띈다. 

신선식품 경쟁력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쓱닷컴은 최근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보내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섰다.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추진되면 내년 내 상장이 점쳐진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물류 인프라와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온도 롯데그룹의 ‘디지털 전환’전략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올 하반기부터는 다른 모습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각각 타임커머스, ‘큐레이션 커머스’를 콘셉트로 하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뿐 아니라 하반기 아마존과의 협업 초읽기에 나선 11번가도 각자 생존 전략을 찾고 있다.

◇하위영역 퀵커머스 급부상…시장 선점 경쟁 ‘치열’=새롭게 떠오른 유통가 신성장동력 퀵커머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통사업자 중에서는 통합 GS리테일이 선두주자다. 앞서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부릉)의 지분 19.53% 인수에 이어 배달앱업계 내 시장 점유율 약 25%를 유지하는 2위 사업자 요기요 인수에도 3000억원을 투자했다. 

자체적으로 모집한 일반인 도보 배달자 ‘우친’도 벌써 8만명을 넘어섰다.

한편 GS리테일 외 업체들은 자체 인력을 충원하는 대신 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망에 빠른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말부터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이동형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소형 물류총괄대행 시설, 이하 MFC)’를 활용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쓱닷컴과 롯데온도 각각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을 물류거점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코로나 이전과 같을 수 없다’는 논지는 유통가에도 유효하다”면서 “이커머스는 모바일 기술발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한번 확산된 온라인 침투율은 다시 낮아지기 어렵고, 오프라인 사업자의 온라인 진출 본격화 등 이커머스 시장의 고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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