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본점. [사진=각사]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본점.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유통가가 ‘디지털 전환’을 골자로 뉴노멀 전략을 손질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주요 유통3사의 공시에 따르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과 달리 롯데쇼핑은 체면을 구겼다.

신세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953억원, 영업이익 96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영업이익(2198억원)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뉴노멀 시대에서의 경쟁력을 확고히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해외패션·생활 전문관 등 오프라인 강점에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 네이버와의 라이브 커머스 협업 등 시도가 더해지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핵심 유통채널이던 오프라인 매장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7일 오픈하는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 & Science)와 새단장중인 강남점, 경기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해 하반기 실적을 도모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디에프 등 연결 자회사도 브랜드 효율화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매출을 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온·오프라인의 고른 성장과 자회사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올 하반기 대전신세계 오픈, 강남점 리뉴얼 등 오프라인 채널강화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의 지속적인 외형 확장을 바탕으로 더욱 호전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점인 식품부문에 집중한 이마트도 2분기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5조8647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신선식품 강화를 골자로 한 전략이 주효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마트와 지속적인 연계 마케팅을 펼쳐온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의 2분기 총거래액(GMV, 2조5806억원)은 전년동기보다 19% 올랐다.

현대백화점그룹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8638억원)과 영업이익(588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7.2%, 609.6% 증가했다.

특히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오픈 효과와 패션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백화점 매출(5438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28.1% 성장했고, 영업이익(653억원)도 148.9%나 껑충 뛰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6월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추진 전략을 구체화한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현재의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에,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 같은 ‘신성장동력’ 사업을 더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을 40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먼저 유통 부문은 백화점(아울렛)·홈쇼핑·면세점을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다.

특히 패션 부문은 한섬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새로운 패션 브랜드 론칭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과 디자인 소품을 골자로 한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분야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그룹 내 제조·플랫폼 사업 영역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의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전략(생활·문화)과 부합할 경우 투자확대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반면 롯데쇼핑은 상반기 매출액(7조7826억원)이 전년동기보다 4.2% 감소했다.

보복소비로 호조를 누린 2분기 백화점 사업(8.2%)도 경쟁사 성장률을 따라잡지 못했고, 할인점(롯데마트) 사업부의 상반기 매출액(1조4240억원)도 같은 기간 4.8% 떨어졌다.

다만 29.6% 상승한 상반기 영업이익(694억원)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업계 내에서는 8월 중 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를 포함한 임원급 인사의 대대적인 개편과 함께 외부 인재 영입을 점치기도 한다.

지난해에도 비정기 인사를 통해 황각규 전 부회장을 퇴진시킨 후 정기 인사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수장을 전면에 배치하고 단위조직장 60명 가운데 13명을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이커머스’ 중심의 사업 구조 재배치를 골자로 롯데쇼핑의 변화를 공언했다.

앞서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온라인 담당 인력을 모아 롯데온 이커머스사업본부로 집중 배치, 조직 일원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이베이코리아에서 영입된 나영호 부사장 체제의 이커머스 사업에 힘을 싣는 셈이다.

온라인사업 강화뿐 아니라 최근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을 방문해 일부 백화점 제품 구성(MD)의 전 층 전격 교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유통 사업 ‘리뉴얼’도 주문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따른 뉴노멀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업체별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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