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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2021년 8월, 항공계는 우울하다. 여름휴가에서 추석까지 이어지는 이맘때의 공항은 극성수기로 분류돼 발 디딜 틈조차 없었겠지만, 그조차 과거의 영광이 된 지금, 항공사들은 코로나19 두 해 째를 온몸으로 견디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상반기 항공 여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 수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줄어든 1667만명이 비행기를 탔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며 사실상 중단 상태인 국제선에 비해 국내선은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선 여객은 지난해보다 45.8% 급증한 1548만명이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3.2% 늘었다. 특히 제주 노선은 31.5%로 크게 올랐다.

항공사별로는 대형항공사(FSC)가 417만명을 운송, 지난해보다 2.2% 늘었다. 놀랄만한 여객 숫자는 저가항공사(LCC)에서 나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73.1% 급증한 1131만명을 태웠다.

그러나 매출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실적 역시 국내 상장된 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선 여객 수가 대폭 늘어 손실 폭이 나름 줄었지만, 매출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제선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선 이용객을 잡기 위한 LCC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막바지 휴가철과 명절 연휴를 앞두고 한 명의 승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함이다. 한 LCC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항공권 가격의 차이에선 변별력이 없다”며 “단골 이용객 위주 쿠폰 증정이나 아이디어성 이벤트에 주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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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반려동물에게도 전용 탑승권을 발급하는 ‘t’pet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티웨이]

◇ 수속할 때 홍삼음료 주고 강아지 전용 기념탑승권 발급… 항공권 1+1까지


에어서울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항공기 이용 고객 1000명에게 수속 시 홍삼 건강식품 2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연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고객 한 명 한 명 건강까지 섬세하게 챙긴다는 서비스 정신을 어필했다.

또 부산 여행객들에게는 숙박(호텔), 렌터카, 호텔,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한 번에 연결, 합리적인 가격으로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홈페이지에 배너를 넣어 월 셋째 주 오픈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고객의 반려동물에게도 정성을 쏟는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반려동물에게 전용 탑승권을 발급해주는 ‘t’펫 서비스‘를 출시했다. 반려동물 전용 탑승권을 발급받은 고객에게는 반려동물용 트래블 키트 등을 제공하며,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한 횟수에 따라 다양한 혜택도 준다. 횟수가 많아질수록 반려동물용 승무원 스카프, 트래블 키트 세트, 반려동물용 승무원 유니폼을 제공해 애견·애묘인의 발길을 잡는다.

‘t’펫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예약 항공편 출발 하루 전까지 홈페이지와 예약센터에서 신청하면 되며, 자세한 사항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와 웹(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티웨이항공을 먼저 찾지 않을까”라며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고민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목적지 없는 비행’을 기획해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나 일본까지 갔다가 착륙하지 않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는 ‘관광비행’이다. 승무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퀴즈·마술공연 등 이벤트를 즐기며 하늘길을 만끽한다.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용객들엔 큰 메리트다. 이후 반응이 좋자 호텔과 연계한 ‘무착륙 호캉스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좌석 하나를 더 얹어주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1+1 이벤트’를 이번 달 31일까지 진행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2매 이상 예매하는 고객에게는 1매를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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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모습. [사진=연합뉴스]

◇ “혹시나 추석엔?”… 조심스레 명절 특수 기대


다음 달 18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LCC마다 노선 손질에 나선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확대로 해외여행 허가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허가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추석 연휴 기간 추가편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대형사는 물론,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라이브커머스 또는 온라인 주문 제작 플랫폼으로 구성되는 여행 상품에 전세기를 투입한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괌 노선 왕복 1편을 계획, 국토교통부에서 허가하면 추석 연휴에 맞춰 운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추석명절 가족을 만나러 가는 귀성객을 타깃으로 △김포-광주 △김포-대구 노선을 신설했다. 다음 달 17일부터 22일까지 추석 연휴 동안 기존 국내선 8개 노선에 김포-대구, 김포-광주 부정기편을 추가한다. 대구 노선은 국내 항공사중 첫 운항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 갑작스럽게 늘어난 확진자에 주춤한 상황이지만, 추석 특수 기대감을 놓지 않고 노선 추가와 방역 수칙 준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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