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 금리가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속 하락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미국 채권 금리가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속 하락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지난 3월 1.75% 수준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 가운데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가 이처럼 복지부동하고 있는 이유로는 수급요인과 인플레이션 기대감 둔화 등이 꼽힌다.

지난 11일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4350%로 전장보다 24bp(1bp=0.01%p) 떨어졌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어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는 시장 컨센서스(예측치 평균) 웃돈 전년동기 대비 5.0%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국채 입찰 호조가 대변하듯 미 국채 수요가 강해지고 있는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급락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일부 나타났다”며 “아울러 인플레이션 압력이 5~6월을 정점으로 둔화 될 것이라는 상대적으로 강해지면서 10년 국채 금리가 3월초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대도 장기적으로 국채 금리는 재차 상승을 예상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금리 상승 압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도입 논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그널도 나타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주(5월 29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 주보다 9000명 줄어든 37만6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 25만6000명 이후 가장 낮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물가상승목표제를 적용하는 이유가 고용 촉진인 만큼 고용 개선은 테이퍼링의 정당성을 부여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와 중고차 가격 급등이 수치를 왜곡했고, 실질적인 물가 압력은 높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6bp 급락한 1.43%까지 하락했다”며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상향하긴 했지만 통화긴축 개시는 시기상조라며 완화적 정책을 3개월째 유지하기로 발표해 시장에 안정적 시그널이 됐다”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재차 성장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재차 성장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에서 국내에서 한국은행은 금리인상 시그널 강화로 시장과 간극을 좁히기 시작했다.

11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완화정책 조기 축소 가능성 발언에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향후 국고3년 움직임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인상 횟수, 내년 말 예상되는 기준금리 수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와 하반기 금리인상을 전제했을 때 국고 5년과 3년은 1.63~1.70%, 1.33~1.38%, 통안2년 1.26~1.30%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5년 금리가 3월 말 0.90%에서 현재 0.71%까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인플레 압력에도 시장은 연준이 긴축 강도를 높 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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