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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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1일 3266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던 등락을 거듭한 끝에 12일 장중 100포인트 하락했다.

대신증권은 단기 급등세가 컸던 만큼 코스피 시장이 다소 과격한 되돌림 국면이 전개 중이라고 분석한 보고서를 13일 내놓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1월 이후 3개월 연속, 10주 연속 상승하면서 단기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이 극에 달했다”며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상승 부담, 연방준비위원회(Fed) 테이퍼링 이슈가 투자자 불안감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미국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1.13%를 넘어섰다. 이는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자산시장의 과열‧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게다가 중국 물가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13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심리(CPI) 경계심리가 커졌다.

물가, 금리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자산시장의 단기 조정 트리거는 연방준비위원회(Fed)에 있었다. 12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이 언급됐다. 빠르면 2022년 하반기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빠르고 강한 경기회복이라는 전제에서도 경기상황이나 물가 상승압력, 평균 물가 목표제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안에 통화정책 스탠스가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 인플레이션, 금리 또한 레벨이 낮고, 여전히 상승속도가 제한적 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자산시장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부담과 맞물려 연준의 테이퍼링 이슈 부상은 글로벌 자산시장이 버텨왔던 과열‧밸류에이션의 임계치를 넘어서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정책의 방향성, 글로벌 자산시장의 추세적인 변화보다는 투자자들의 불안심 리를 자극하기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국내변수로는 4분기 실적 불안과 외국인, 기관의 매물출회, 대내적으로는 4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과 수급부담을 조정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했다.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가파른 원화 강세가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도 부담이다. 기관은 금융투자의 연말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출회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외국인의 경우 미국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원화 약세반전의 영향이 크다. 두 매매주체 모두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이 크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단기간에 글로벌 증시대비 큰 폭으로 아웃퍼폼한 한국 증시에 서 원화 약세를 빌미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증시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연준의 스탠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변화는 없다는 신뢰를 줄 경우 투자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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