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 할랄 수출상담회에서 중동지역 참가자가 국내 기업의 다양한 할랄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6 대한민국 할랄 수출상담회에서 중동지역 참가자가 국내 기업의 다양한 할랄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K-푸드가 주목 받고 있다. 미국 시장에 이은 이슬람 시장 진출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할랄 산업 규모는 2019년부터 연평균 6.2%씩 늘어나 2024년에는 3조2000억달러 돌파가 전망된다. 그 중 식품 시장만 2조달러(2200조원) 규모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20억명으로 세계 인구의 28.3%에 달하며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도 ‘할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의 경제성장과 개인 소득 증가로 소비재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무슬림 인구 성장세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할랄 유망 수출 시장으로는 이슬람협력기구(OIC) 57개국 중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가장 높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꼽힌다. 올해 10월 말 누적 기준 대(對)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UAE 수출은 모두 30억 달러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할랄 인증을 받는 식품은 비(非)할랄 제품과 같은 생산라인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초기 투자가 필요하고 까다롭지만, 장기적으로 이득이 되는 투자라는 인식이 업계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식품업계들이 할랄 인증을 통해 해당 시장 점유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대박라면을 시식하는 . [사진=신세계푸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편의점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신세계푸드 ‘대박라면’을 먹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2018년부터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와 현지에 합작법인 ‘신세계마미’를 설립하고 글로벌 할랄푸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판매 중인 ‘대박라면’의 올해 판매량은 1000만개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식 매운 맛에 대한 호응과 K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에 할랄 인증 획득으로 소비자 신뢰까지 확보되며 시너지를 일으켰다.

삼양식품은 올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이 이미 전년 한해 매출을 넘어섰다. 불닭볶음면의 KMF·MUI 할랄 인증을 통해 무슬림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동남아로 수출되는 제품만 삼양식품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에 따라 인증 품목수도 늘리며 대응 중이다.

대상도 일찍이 2011년 2월부터 할랄 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 지금까지 총 43개 품목에 대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할랄제품 수출액은 2011년도 약 6억원에서 2018년 60억원 규모로 10배나 성장했다. 수출 외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할랄 제품 매출만해도 지난해 기준 1200억원에 이른다.

대상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인증품목을 확보해 적극적으로 할랄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라며 “유럽·미국·중국·중동 등 수백만이 넘는 무슬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 발굴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할랄 인증은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에만 부여되는 인증이다. 중동과 동남아 등 이슬람교 문화권 국가 공략에 필수적이다.

싱가포르의 무이스(MUIS) 인도네시아의 무이(MUI) 말레이시아의 자킴(JAKIM)이 세계 3대 할랄 인증 기관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서 할랄인증서(KMF)를 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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