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혼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혼자 마셔도 ‘트렌드’하게 마시는 것을 즐기는 젊은 층을 겨냥한 주류업계 움직임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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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와인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편의점에서도 와인을?…와인 전성시대

와인 등을 수입·유통하는 아영에프비씨에 따르면 올해 와인 시장은 초저가 경쟁, 판매 접점 확대, 스마트 오더 허용 등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성장했다. 외부 활동이 줄어듦에 따라 업장 방문대신 홈파티와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서다.

마트·편의점·백화점 등 대형 유통채널들은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에 따른 스마트 오더 허용으로 오프라인 방문객 확보를 위한 초저가 와인 경쟁에 돌입했다.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킨집, 빵집 등 기존 와인을 취급하지 않았던 업장에서도 와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 상반기(1월 1일~6월 26일) 와인 매출은 전년대비 32.2% 증가했다. 특히 4월 중순 모바일앱 ‘와인예약주문 서비스’ 오픈 이후 60.3%의 신장률을 기록할 만큼 고객 수요가 커졌다. 와인예약주문은 3040대 여성 비율이 전체의 40.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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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하이트진로 하이트 제로 0.00, 오비맥주 카스 0.0. [사진=각사]

◇가볍게 즐기는 무알코올 맥주

최근 가볍게 혹은 취하지 않게 즐기려는 음주 트렌드 변화가 나타나면서 주류업계에서도 무알코올 음료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 2012년 출시한 ‘하이트제로0.00’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26%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리뉴얼, 최근 오비맥주도 비알코올 맥주 ‘카스 0.0’를 새로 출시하면서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형성됐다.

아시아 맥주 소비 대국 일본의 경우 2009년을 기점으로 기린, 산토리, 아사히 등 대형 맥주 기업이 잇따라 무알코올 음료를 출시하며 이미 8000억원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에선 3~4년 안에 2000억원대 규모로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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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가 출시한 하이볼 패키지. 뒷면에 하이볼 제조 레시피가 소개돼 있다. [사진=골든블루]

◇술도 취향대로…하이볼 패키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취향에 맞게 술을 제조해 마시는 것이 유행하면서 하이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주류와 탄산수의 비율에 따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이볼은 칵테일 종류의 하나로 위스키나 브랜디에 탄산수와 얼음을 넣고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골든블루와 디아지오코리아 등 주류회사에서는 위스키와 하이볼 전용잔을 구성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골든블루 사피루스 하이볼 패키지’와 ‘허니볼 패키지’ 등이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들에게 하이볼을 중심으로 다양한 감성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칵테일 리추얼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저도주를 즐기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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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나 소주에 토닉워터를 타마시는 주류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일화 초정토닉워터를 활용한 칵테일. [사진=일화]

◇소주도 더 맛있게…소토닉 트렌드

위스키뿐 아니라 소주에 토닉워터를 타마시는 ‘소토닉’도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 중이다.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소토닉 음주법 확산으로 최근 3년간 진로 토닉워터 매출액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진로 토닉워터의 판매 성장세가 더욱 가속되고 있다.

9월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1% 상승했고 특히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9월 한 달간은 49%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의 초정토닉워터는 술집이나 바(BAR)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간편하게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믹싱주다. 레몬버터향을 첨가해 과일의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으로 초정토닉워터와 소주를 넣으면 소토닉, 위스키와 레몬즙을 섞으면 하이볼 등 다양한 칵테일을 제조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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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취향도 다양…수입맥주 소비 증가

맥주의 맛과 향에 대한 취향이 다양해지며 국내 수입맥주 소비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소비자원이 수입 맥주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수입 맥주의 가격 및 소비실태 조사를 통해 소비자후생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78.9%가 ‘월 1회 이상 수입 맥주를 구매한다’고 답했다.

국민 10명 중 8명이 매달 1회 이상 벨기에나 미국, 중국산 수입 맥주를 즐기는 셈이다. 반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올해 ‘아사히’ 매출은 2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최근 구매한 수입맥주 벨기에산이 22.6%로 가장 많았고 미국(20.8%)과 중국(20.6%)이 뒤를 이었다.

[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주류시장에도 캐릭터 굿즈 마케팅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캐릭터와 굿즈 마케팅 바람이 주류업계에도 불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8월 17일부터 70일간 서울 성수동에 어른이 문방구 ‘두껍상회’를 운영, 누적방문객 1만여명을 돌파했다.

두껍상회는 진로의 캐릭터 두꺼비를 활용한 굿즈와 판촉물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다. 코로나19와 홈술로 변화한 트렌드의 영향으로 요즘쏘맥잔, 진로소주잔, 한방울잔 등 술잔 굿즈와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두꺼비 피규어 인형, 두꺼비 키링 등이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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