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벤츠코리아]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라고 말하고 풀체인지(완전변경) 수준의 차를 내놓는 게 유행인가 보다. 부분변경이라기엔 변화가 상당하다. 앞으론 부분변경 앞에 '적은' '많은' 등 수식어를 붙여 설명해야 할까.

이번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인 더뉴E클래스도 마찬가지다.  외관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전 기능 등 완전변경 수준의 변화가 돋보인다.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10세대 E클래스의 계보를 이어나갈지 기대된다.

지난 26일 더뉴E클래스를 시승했다. 강남 신사동에서 경기 포천 소흘읍까지 총 93km를 왕복하는 코스를 달렸다. 서울에서 포천까지는 220d 4매틱 AMG라인을, 돌아올 때는 E350 4매틱 AMG라인으로 갈아탔다.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번갈아 타며 각 모델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 최신 파워트레인과 AMG 감성의 완벽 조화 ‘더뉴E 220d 4매틱 AMG라인’

먼저, 220d 4매틱 AMG의 외관 중에선 헤드램프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이전보다 슬림하고 길어진 디자인이 적용돼 날렵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줬다. 아울러, AMG라인에는 울트라 하이빔 기능이 포함된 '멀티빔 LED 헤드램프'가 기본 적용됐다. 교통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반응하며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해 주는 게 특징이다. 후면부 역시 새로운 디자인의 분할형 테일램프가 적용됐다. 트렁크 라인 안쪽까지 수평으로 날렵하게 뻗어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

AMG 특유의 디자인 요소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엔진후드에 적용된 두 개의 파워돔 디자인과 하이글로시 소재의 블랙 트림이 적용된 프론트 범퍼, 19인치 AMG5 5 트윈 스포크 알로이 휠이 기본 적용돼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화했다. 또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A형태의 라이에이터 그릴에 다이아몬드 디자인이 적용돼 강렬함을 살렸다.

실내 중에서는 단연 스티어링휠이 가장 돋보였다. 더뉴E클래스에는 브랜드 최초 차세대 지능형 스티어링휠이 적용됐다. AMG라인에서는 D컷 형태의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정전식 핸즈오프 감지 기능이 있어 물리적 움직임을 가하지 않고도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제어하고 있음을 인식한다.

이 외에도 스티어링휠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감싸 쥐었을 때 느껴지는 '쫀쫀한' 그립감이 좋았기 때문이다. 양손에 감기는 맛이 일품이었다. 다만 휠 스포크에 있는 터치 버튼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디자인적으로는 깔끔하고 예뻤지만, 터치로 작동하다 보니 원하는 메뉴를 활성화하기가 여간 불편했다. 

지능형 스티어링휠. 그립감도 상당하다. 다만 스포크에 적용된 터치 버튼을 적응하기 힘들다 [사진=윤진웅 기자]

주행을 시작했다. 포천까지 길이 시원하게 뚫려 있어 제대로 달리기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르지도 더디지도 않은 적당한 기어 변속 덕에 변속 충격 없이 가속할 수 있었다. 특히, 고속 안정성이 뛰어난 덕분인지 체감 속도가 실제 속도 보다 현저히 낮게 느껴졌다. 달리는 동안 지속해서 속도계를 확인했다.

감속 시에는 엔진회전수를 과감하게 낮추며 제동을 도왔다. 강력한 제동 성능 덕에 조금 더 과감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출발지부터 기착지까지 50km를 주행하는 동안 기록한 연비는 9.5km/L였다.

더뉴E220d 4매틱 AMG 라인에는 벤츠의 차세대 디젤 엔진 OM654가 탑재됐다. 이 엔진은 직렬 4기통으로 기존 엔진 대비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출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9G-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적용돼 194마력, 최고 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가격 7790만원.

50km를 주행하는 동안 기록한 연비는 9.5km/L였다. [사진=윤진웅 기자]

◇이런 클래스는 처음일 걸? ‘더뉴E350 4매틱 AMG 라인’

돌아오는 길에는 E350 4매틱 AMG 라인을 시승했다. 외관의 변화는 앞서 시승한 220d 4매틱 AMG와 비슷하다. 전면 헤드램프와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 하이글로시 블랙 트림이 적용된 프런트 범퍼, 분할형 LED 테일램프 등이 적용됐다.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커브길 진입 시 불안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감이 생겨 더욱 빠른 속도로 커브 길을 돌아보니 ESP(미끄럼 방지 시스템)가 제대로 구실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촘촘하게 속도를 끊어주며 속도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도 안정감 있게 커브를 실현했다. 보통의 차였다면 오버나 언더스티어가 발생해 지금쯤 병원 신세를 지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내비게이션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더뉴E350 4매틱 AMG라인에는 국내 판매되는 벤츠 모델 중 최초로 MBUX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주행 시 가상의 주행 라인을 함께 보여줘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예전 유행하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겠다. 이로써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던 벤츠 내비가 실용성을 갖게 됐다.

고속 주행은 수준급이다. 주행 모드가 스포츠플러스까지 있어 달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가속력이 뛰어난 이유는 48볼트 EQ부스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 덕이다. 이 기술은 최고 출력 299마력, 최대 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M264 가솔린 엔진에 22마력의 출력과 25.5kg.m의 토크가 더해준다. 연비는 기착지에서 다시 출발지까지 46km를 주행하는 6.4km/L를 기록했다. 가격 8880만원.

46km를 주행하는 동안 6.5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사진=윤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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