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스포츠 모드는 연비 때문에 부담스러워" 아니. 디올뉴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해당 사항 없다. 스포츠 모드의 박진감 넘치는 주행 성능을 만끽하면서도 에코 모드 보다 높은 연비가 나왔다.

"여긴 왜 이렇게 방지턱을 낮게 만들었어?" 아니. 디올뉴투싼이라서 그렇다. 빠른 속도로 방지턱을 넘었지만 큰 충격 없이 부드럽게 지났다.

디올뉴투싼 부분 근접샷

22일 디올뉴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용인에서 이천까지 약 80km 거리를 왕복했다.

4세대 모델로 돌아온 신형 투싼은 첫날 사전계약 대수가 1만842대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 SUV 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신형 투싼의 인기는 디자인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처음 신형 투싼의 이미지를 접한 기자 역시 "이번 투싼 디자인 괜찮은 것 같다"며 지인들에게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사진발'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은 채로 신형 투싼을 마주했다. 결과는 '실물이 더 낫다'였다.

가장 먼저 전면부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이 눈에 들어왔다. '블링블링' 빛의 변화에 따라 입체적으로 반짝이며 은은한 고급감을 선사했다.

시동을 켜면 반전이다. 주간주행등으로 점등되는 '파라메트릭 쥬얼 히든 램프'까지 더해지니 은은함은 강렬함으로 변주했다.

측면부는 길어진 전장과 휠베이스, 짧은 오버행을 통해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한 인상을 줬다. 특히, 측면 캐릭터 라인과 펜더의 풍부한 볼륨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멀리서 보면 현대차 엠블럼의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18인치 휠이 적용됐다.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의 크기라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다른 모델들에는 최대 19인치의 휠까지 적용할 수 있다.

후면부는 후미등을 감싸는 검정 테두리 위에 '파라메트릭 히든 램프'를 적용해 후미등 점등 시 삼각형 형상이 모습을 드러내는 '히든 라이팅' 기법이 적용됐다. 중앙에 적용된 가니쉬 타입의 현대차 엠블럼은 깔끔한 평면에 이미지만 적용됐음에도 입체감이 느껴졌다. 또 통상 노출돼 적용되는 SUV 후방 와이퍼가 루프 쪽에 숨겨져 있어 깔끔한 인상을 완성했다.

신형 투싼은 3세대 신규 플랫폼이 적용됐다. 전장 4630mm(기존 대비 +150mm), 축간거리 2755mm(기존 대비 +85mm), 2열 레그룸 1050mm(기존 대비 +80mm)다.

디올뉴투싼 전면부. 그릴과 헤드램프가 하나로 합쳐져 든든한 인상을 준다. [사진=윤진웅 기자]
디올뉴투싼 측면부. 가운데 현대차 엠블럼의 실루엣이 느껴진다. [사진=윤진웅 기자]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된 18인치 휠.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차량 크기 대비 작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사진=윤진웅 기자]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 빛의 각도에 따라 입체적으로 반짝인다. [사진=윤진웅 기자]
그릴 내부에 별도의 장치를 마련해 고속 주행에서 그릴의 구멍을 닫아준다. 이를 통해 저항계수를 낮춰 속도감을 높여준다. [사진=윤진웅 기자]
통상 SUV 후방 와이퍼는 노출돼 있기 마련인데, 이번 디올뉴투싼에는 루프 쪽에 숨겨져 있어 깔끔한 인상을 완성했다. [사진=윤진웅 기자] 
가니쉬 타입의 엠블럼이 깔끔함을 더한다. 이미지만 적용됐음에도 입체감이 느껴진다. [사진=윤진웅 기자]
리어 램프가 마음에 들어 근접샷을 찍어 봤다. [사진=윤진웅 기자]
빌트인캠이 적용돼 따로 블랙박스를 달지 않아도 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확인과 삭제 등은 모니터를 통해 콘트롤 할 수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운전석에 탑승했다. 실내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센터페시아부터 센터콘솔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봉긋하게 솟아올라 팔을 거치하기 편했다. 좌측 팔걸이와도 균형이 맞아 두 팔을 거치하면 1인용 소파에 앉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센터페시아는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풀터치 방식이다. 매끈한 평면이 깔끔함과 고급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또 전면 개방감이 뛰어나 이유를 찾아보니 덮개가 따로 없는 개방형 클러스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운전석에서 본 실내 모습. [사진=윤진웅 기자]
풀 터치 방식의 모니터. 깔끔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이다. 단 지문이 많이 남을 수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앞서 설명한 빌트인캠을 확인했다. 타임랩스 영상도 찍을 수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센터콘솔이 상당히 높아 팔을 거치하기 좋다. 보조석과도 분리감이 있어 어색한 사이와 함께 타도 문제 없을 듯 하다. [사진=윤진웅 기자]
보스 스피커. 유명한 브랜드라 별다른 설명은 필요 없을 듯 하다. [사진=윤진웅 기자]
2열에 앉았다. 레그룸은 한뼘 이상 여유 공간이 있었다. [사진=윤진웅 기자]
2열 송풍구와 USB 2구가 마련돼 패밀리 SUV로도 손색 없다. [사진=윤진웅 기자]
리클라인 기능이 적용돼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머리를 올린 헤어스타일을 했음에도 여유로운 헤드룸 공간 덕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사진=윤진웅 기자]
2열 좌석은 60:40으로 폴딩된다. [사진=윤진웅 기자]
2열을 모두 접은 모습. 하이브리드 모델은 배터리 탓에 완전히 플랫하게 눕힐 수 없다. 다만 가솔린 모델의 경우에는 ‘폴드&다이브’ 시트가 적용돼 평평하게 만들 수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가볼까?" 출발하려고 시동 버튼을 눌렀다. 운행 종료음이 퍼지며 모니터가 꺼졌다. 시동이 켜져 있는 줄 몰랐다. 잠깐 하이브리드라는 사실을 망각했다.

출발지부터 기착지까지는 에코 모드를 사용했다. 보통 에코 모드라고 하면 주행 성능을 포기하고 연비를 선택하겠다는 경우가 많다. 별 기대 없이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시원하게 속도가 올라갔다.

기어 변속은 여유롭게 이뤄졌다. 저단에서 고단으로, 단마다 충분히 실력 발휘를 한 뒤 바통을 넘겼다.

고속방지턱은 부드럽게 넘어갔다. 속도가 꽤 있는 상태에서도 크게 충격이 전해지지 않았다. 고속방지턱을 낮게 만든 것은 아닌가 했지만, 보통의 방지턱과 같았다.

기착지에 도착했다. 42.6km를 달리는 동안 12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에코 모드를 사용한 결과 연비는 12km/L가 나왔다. [사진=윤진웅 기자]

출발지로 돌아가는 길에는 스포츠 모드를 사용했다. 모드 변경과 동시에 스티어링휠이 묵직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엔진음이 굵고 선명해지며 달릴 준비를 마쳤다. 계기반도 강렬한 레드 컬러로 도배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기자가 탄 차량의 색상까지 크림슨레드, 즉 강렬한 붉은색이었다. 도로 위에 붉은 곡선을 그리듯 시원하게 달렸다.

돌아오는 길엔 연비가 오히려 에코 모드 보다 높게 나왔다. 39.7km를 시원하게 달렸음에도 12.9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회생제동의 덕을 톡톡히 봤다. 마음 놓고 스포츠 모드를 타도 무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스포츠 모드는 에코 모드 보다 더 높은 12.9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사진=윤진웅 기자]

투싼 하이브리드는 현대차 최초 스마트스트림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됐다. 엔진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kgf·m, 시스템 최고 출력 230마력, 복합연비 16.2km/ℓ의 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트림별 △모던 2857만원 △프리미엄 3073만원 △인스퍼레이션 3467만원이다.

디올뉴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사진=윤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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