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코나 N라인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풀악셀. RPM이 5000~6000으로 치솟더니 엔진이 '으르렁'하고 포효했다. 3초. 2초. 1초. 호기롭게 튀어 나가며 발생한 중력가속도에 몸이 획하고 젖혀졌다. 스티어링휠을 잡고 있던 양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며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쉽게 흥분하는 운전자는 N라인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주행성에 초점을 맞춘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스티어링휠 튜닝에 매료돼 현실감각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 “나 N라인이오”…고성능 표현한 디자인 곳곳에 담겨


지난 16일. 더뉴코나 N라인을 시승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출발해 경기 양주 소재 한 카페까지 왕복 77km 코스로 기착지인 양주까지는 일반 컴포트 모드로, 돌아오는 길엔 스포츠 모드만 사용했다.

운행 전 외관부터 살폈다. 기존 코나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넓고 날렵한 느낌을 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전면부에 적용된 선이 뚜렷한 주간주행등과 예리하게 마무리한 후드, 힘차게 솟은 스키드 플레이트는 미래적이면서도 진취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전장이 50mm 길어지며 존재감이 커졌다. 이와 함께 앞뒤 범퍼와 연결돼 차를 감싸듯 위치한 클래딩이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클래딩은 범퍼 하단과 휠아치, 사이드스커트 부분 등에 장착된 플라스틱 부품을 말한다. 주행 중 이물질에 의한 손상을 보호함과 동시에 차량의 두껍고 강인한 인상을 만들어준다.

후면부는 전면 램프 디자인과 연결되는 후면 램프와 수평적 구조를 강조한 범퍼 디자인이 적용됐다. 듬직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운전석에 앉으니 실내 곳곳에서 N라인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고성능을 표현한 강렬한 레드 컬러의 스티치와 N마크가 스티어링휠과 시트 등 눈 돌리는 곳마다 적용됐다. N라인이 이 정도인데 고성능 N은 어떻게 디자인이 적용될지 궁금해졌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실내 모습 [사진=윤진웅 기자]
즐겨찾기 버튼이 스티어링휠으로 옮겨졌다. 보통 즐겨찾으라고 해놓고 버튼은 센터페시아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더뉴코나에선 개선됐다. [사진=윤진웅 기자] 
고성능을 표현한 강렬한 레드 컬러 스티치가 적용된 스티어링휠 [사진=윤진웅 기자]
송풍구에서도 레드 컬러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송풍구에서도 레드 컬러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고성능을 표현한 강렬한 레드 컬러 스티치가 기어노브에도 적용됐다. [사진=윤진웅 기자]
가죽 시트 위에 N라인을 상징하는 마크가 찍혔다 [사진=윤진웅 기자]

공간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소형SUV라 공간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었는데 반전이었다. 공간이 넓은 것은 아녔지만, 몸에 쫙 감기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좋은 가죽 재킷을 걸쳤을 때 느껴지는 쫀쫀함과 흡사했다. 차와 하나 되는 듯한 느낌이 운전의 재미를 한층 더 올려줬다. 또한 기존 대비 2.5인치 증대된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계기반 덕에 전방 시야가 넓게 느껴지는 효과도 있었다.

운전석 포지션을 최대한 편하게 맞추고도 2열의 레그룸은 넉넉했다. [사진=윤진웅 기자]
2열 헤드룸은 머리가 닿는 부분이 깊게 파여있어 불편함이 없었다 [사진=윤진웅 기자]

◇ 양파 같은 소형의 매력…"나 소형차 좋아하네?"


N라인 주행 컷

본격 운행에 나섰다. N라인에만 적용된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스티어링휠의 감각을 느끼는 데 신경을 집중했다.

먼저 스티어링휠은 레이싱게임 전용 모션장비에서 느꼈던 감각이 재현됐다. 살짝 무겁게 돌아가면서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각도를 조금만 틀어도 방향 전환이 이뤄지며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가속페달의 깊이도 남달랐다. 보통 차들보다 페달을 더 깊숙하게 밟아야 풀악셀에 도달할 수 있었다. 깊이가 더해질수록 올라가는 속도와 함께 느껴지는 중력가속도는 오롯이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콘트롤하는 매력을 선사했다. 굳이 급가속을 하지 않아도 출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킥 다운 스위치도 제거됐다. 고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킥 다운 스위치란 발로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으면 '딸각'하고 눌리는 스위치를 말한다. 추월이나 돌발 상황 등에서 순간적인 가속력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기능이다. 종종 부스터로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치솟는 RPM으로 인한 연비 소모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다. 이를 통해 120%의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킥 다운 스위치까지 눌러야 100%의 성능을 발휘하는 셈이다.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엔진 [사진=윤진웅 기자]
아날로그식 댐퍼가 멋스러움을 전한다 [사진=윤진웅 기자]

더뉴코나에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흡기 연속가변 밸브 열림 기간 제어 장치(CVVD)와 통합 유량 제어 밸브(ITM) 등 신기술이 적용돼 기존 모델 대비 20마력 이상 향상됐다. 최고출력 198마력(PS), 최대토크 27.0kgf·m의 힘을 자랑한다.

특히, N라인 모델은 주행성에 초점을 맞춘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튜닝으로 기본 모델 대비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는데 스포츠모드에서 확실하게 실감할 수 있었다. 일반 컴포트 모드가 터프했다면 스포츠모드는 사나웠다. 사냥감을 앞에 두고 흥분한 짐슴처럼 금방이라도 튀어 나갈 듯이 으르렁댔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니 차가 앞으로 툭툭 튀기며 흥분했다.

N라인 주행 컷

스포츠 모드로 고속주행에 올랐다. 과거 달리기를 잘하기로 정평 난 독일산 해치백을 탔을 때 느낌과 흡사했다. 만약 코나 N라인의 오너가 된다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스포츠 모드만 사용할 것 같다.

다만 고속에서 풍절음이 아쉽다. 차음 필름을 신규 적용한 전면 윈드실드 글라스와 흡차음재 사양을 강화해 정숙성을 갖췄다는 현대차의 설명과 달리 '창문을 열었나' 착각할 정도로 소음이 심했다. 운전의 재미에 혼이 뺏겨 신경이 덜 쓰였는데도 말이다.


◇ 공인 연비 13.9km/L 실제 연비는?


이날 시승에서 기록한 연비는 컴포트 모드에서 10.3km/L, 스포츠 모드에서 7.3km/L를 기록했다. 주행 성능 테스트를 위해서 급출발과 급정거를 반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 연료 효율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 스포츠 모드는 교외에서 기분을 낼 때 쓰면 좋을 것이란 판단이다.

컴포트 모드로 주행했을 때 연비는 10.3km/L를 기록했다. [사진=윤진웅 기자]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을 때 연비는 7.3km/L를 기록했다. [사진=윤진웅 기자]

더뉴코나 1.6 터보 모델의 판매가격은 △스마트 2031만원 △모던 2244만원 △인스퍼레이션 2716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스마트 2365만원 △모던 2569만원 △인스퍼레이션 2981만원 N라인 모델은 △모던 2460만원 △인스퍼레이션 281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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