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진=LG전자]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가 권봉석 대표이사 체제를 열고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했다. 

LG전자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권봉석 CEO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목적에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권봉석 대표이사(사장)는 LG전자 HE사업본부장과 MC사업본부장을 겸임했으며 LG 올레드 TV의 성공을 이끈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12월부터 MC사업본부장을 겸직하게 된 권 사장은 LG V50 출시와 함께 듀얼 스크린을 선보이며 침체기를 걷던 LG 스마트폰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평택캠퍼스에서 베트남 하이퐁으로 옮기면서 원가절감에도 기여했다. 이로 인해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적자폭을 일부 줄이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권 사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구광모 LG 회장이 강조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실어줄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9월 LG그룹 사장단 워크숍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CEO 자리에서 물러난 조성진 부회장은 ‘세탁기 장인’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생활가전에 최고 권위자다. 2017년 취임 후 LG전자 생활가전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올렸으며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 ZKW를 인수해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산업용 로봇 기업인 로봇스타를 포함한 로봇 관련 기업 다수를 인수하고 로봇사업센터와 같은 전담 조직을 구성해 로봇 사업의 체제도 갖췄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커넥티드, 콘텐츠 등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는 만큼 이에 더 적임자인 권봉석 사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용퇴를 결정했다. 

권 사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디지털 전환은 변화와 성장, 즉 지속가능한 성장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는 유지하되 변화하는 고객을 이해하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 AI, 빅데이터, 로봇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LG전자는 이번 주총을 통해 회사 목적사항에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LG전자는 이번 정관 개정이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식품, 세제 등 일반제품을 LG 씽큐(ThinQ) 앱을 통해 판매하거나 중개하는 형태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 씽큐 앱을 통해 식품과 세제 구매 시기가 다가오면 자동으로 알려주고 주문을 도와주는 시스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자체 쇼핑몰을 구축할지 쿠팡 등 오픈마켓 사업자와 협업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권 대표는 올해 악화된 대외 경영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시장이 크게 위축됐으며 특히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반등을 노렸던 TV 사업도 침체기를 걷게 됐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새롭게 추진하는 통신판매와 전자상거래는 이를 극복할 새로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