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오는 15일 개최하려던 신년 행사를 돌연 14일로 변경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내부 사정에 의해 일정이 변경됐다”고 했지만, 일각에선 현대자동차가 GV80 출시 행사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신년 행사와 동일한 날짜로 잡은 탓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프리미엄급 SUV 시장에서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벤츠에 현대자동차가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2일 각 미디어에 초청창을 전달하고 오는 15일 ‘2020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고 홍보했다. 벤츠 코리아는 이날 간담회에서 △작년 한 해 성과 △올해 계획 발표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약 일주일 뒤인 8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신년 행사를 돌연 15일에서 14일로 변경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내부 사정에 의해서 날짜가 변경됐다”고 말을 아꼈지만, 공교롭게도 이날은 현대자동차가 GV80의 출시일을 결정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15일과 21일 중 하나를 놓고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날이었다.

현대자동차가 벤츠코리아에 견제구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GV80 출시 행사에 이목이 쏠리게 될 경우 벤츠코리아의 홍보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과거 페라리, 쉐보레, 르노삼성, GM대우 등과 ‘겹치기 행사’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현대자동차와 행사가 겹친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행사를 진행해야 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이번 현대자동차와의 맞대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만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가진 영향력이 강력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각기 다른 성격의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날짜가 겹치는 것이 큰 의미는 없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동안 현대자동차가 다른 업체와 행사를 겹치게 잡는 일이 많아 견제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연인지 고의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다른 업체의 행사 날짜와 동일하게 행사를 잡는 것은 자칫 비겁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GLE의 경쟁 모델로 GV80을 꼽은 바 있다. 앞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현대자동차의 치열한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