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종가집 강원도 횡성 김치 공장에서 직원들이 김치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대상]
대상 종가집 강원도 횡성 김치 공장에서 직원들이 김치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대상]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김치가 10년 가까이 생계형적합업종으로 묶였다 최근 풀려나며 관계부처는 수출 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김치업계에서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능성 표시제도 등의 확립이 보다 주효하다는 입장이다. 

5일 김치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상‧CJ제일제당‧풀무원은 ‘김치산업 진흥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각 기업은 대기업 진출 자제 성격을 띠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사항을 유지하며, 교육 및 컨설팅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치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관한 특별법(생계형적합업종)’에서 최종 제외됐다. 생계형적합업종에 포함되면 5년 동안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해당 사업에 진입하거나 인수‧확장할 수 없는 등 제약이 생긴다. 이에 김치가 해당산업에서 제외되며 관계부처 등은 글로벌 김치 시장 확대에 나선 수출 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는 “(생계형적합업종 폐지는) 규제 완화로 현재 상황과 크게 다를 바 없다”며 “수출 진작을 위해서는 일본과 같이 김치 포장지에 기능성 식품임을 알릴 수 있는 표시 등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뮤지엄김치간에서 외국인들이 김치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이 운영하는 뮤지엄김치간에서 외국인들이 김치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이와 관련 정부부처도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실제 올 6월 열린 ‘국산 김치 내수 및 수출 활성화’ 세미나에서 이용직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장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 김치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김치 포장지에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김치가 유산균 및 장내 환경 개선 등에 좋다는 말을 자유롭게 표기하나 국내 기업은 김치 기능성 연구결과가 있어도 제도가 없어 포장지에 표시할 수 없어서다.

최근 우리 기업은 김치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관세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김치 수출량은 2만2148.5t이며 수출액은 7835만5000달러(약 917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7036만1000달러, 약 823억원) 판매액이 100억원 상당 늘어난 수치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와 배추‧무‧양파‧소금 등 속 재료 등이 진열돼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와 배추‧무‧양파‧소금 등 속 재료 등이 진열돼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이 추세를 4분기에도 유지한다면 2010년 적자로 돌아선 김치 무역 수지 또한 올해는 큰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김치 무역 수지 적자는 1839만8000달러(약 219억원)로 지난해 4075만9000달러(약 486억원)의 반 이하이기 때문이다.

대상 종가집 김치는 전 세계 40여개국에 수출된다. 북미‧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 코셔(Kosher) 인증마크 획득, 2009년 맛김치‧포기김치‧열무김치‧총각김치 총 4종이 할랄인증 받아 김치 품격을 높였다. 현재 미국 내 김치공장 설립도 준비 중이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도 싱가포르를 비롯해 홍콩‧대만 등 아시아국가와 미국 등 15개국에 김치를 수출 중이다. 2019년 9월 기준 3년 연속(전년 동기 대비) 연평균 20%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CJ측은 케이콘을 통해 문화적으로 홍보를 꾸준히 진행한다는 목표다.

풀무원식품 풀무원 김치는 2019년 가장 공격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손꼽힌다. 지난해 8월 미국 진출을 시작해 현지 제2유통업체인 크로거 입점 등으로 1년 만에 美대형유통 김치시장점유율을 40.4%까지 끌어올렸다. 전북 익산에 글로벌김치공장을 짓고 한국산 김치 본연의 맛을 전하겠다는 목표다.

국산 김치 소비 촉진 운동에 힘쓰고 있는 김성일 전라남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한류 열풍으로 K푸드인 김치에 글로벌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포장지 겉면에 김치 기능성 연구결과 표시 등이 이뤄져 김치 우수성을 알리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김치 종주국인 한국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우리 식재료로 만든 김치를 수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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