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급성장한 이커머스업계에 기존고객을 온라인에 넘겨준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올 하반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가 발 빠르게 수장을 교체하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돌입했다. 현대그룹 유통계열사도 대표를 맞바꾸는 등 정기인사를 단행하자, 자연스럽게 마지막 남은 롯데그룹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신세계 이마트가 먼저 수장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마트는 지난 10월 말 신임대표로 강희석 배인앤드컴퍼니 파트너를 영입했다. 창립 26년만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대표로 자리하게 한 이마트는 올 2분기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 위기론이 현실화됐다. 주가도 8월 12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소비 부진에 따른 부진 여파를 막고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역임한 차정호 대표를 백화점부문으로, 장재영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이사는 신세계인터내셔날로 맞바꿔 분위기 쇄신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백화점도 25일 현대 계열사 한섬을 지휘한 김형종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내정, 29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한섬 대표이사 역임 당시 온라인몰 매출을 4년 만에 10배 이상 끌어올려 ‘매출 1조 클럽’에 안착시킨 성과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이에 맞춰 29일에는 현대백화점·홈쇼핑 등 유통계열사들이 2020년 정기인사를 단행, 부사장 2명·전무 2명을 포함한 총 64명에 대한 승진·전보가 이뤄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업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60년대생의 젊은 경영진들로 구성했다.

신세계와 현대 유통 계열사들이 예년보다 빨리 인사를 단행하자 ‘유통 빅3’에 포함된 롯데그룹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 유통 계열사들이 올해도 부진을 걷어내지 못하자 신동빈 회장의 인사결정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는 롯데그룹이 예년과 달리 고강도 인적쇄신이 단행된다고 전망한다. 우선 신 회장은 2016년부터 진행됐던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도 지난 10월 대법원 판결로 신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원심이 확정되면서 약 3년 만에 신 회장이 부담을 털고 정기인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다.

여기에 롯데백화점·마트·편의점인 코리아세븐 등 롯데그룹 내 유통 대표 계열사들 부진에 따른 실적 반전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연쇄 인사 이동도 예고되고 있다. 임기도 대부분 3년 이상 이뤄졌기에 타 그룹사의 수장 교체 흐름에 롯데도 무시하진 못할 거라는 업계 의견도 곳곳서 나온다.

롯데그룹은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겨 12월 둘째 주 정기인사 발표가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그룹 차원에 ‘비상경영’을 선포한 만큼 유통부문에 한정 대대적 인사이동이 감지된다. 또 장기간 이뤄졌던 재판도 지난 10월 집행유예로 부담을 덜어 경영 일선에 집중하는 만큼, 올해 강도 높은 인적쇄신이 예고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어떤 기조에 맞춰 인사 변화가 이뤄질지도 관심 대상이다. 신세계와 현대그룹이 젊음과 속도를 강조하며 인사에 초점을 맞춘 만큼, 명분 또한 어떤 식으로 맞춰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 부진과 일본 불매운동 등으로 대내외적 타격을 입고 있는 롯데가 신세계·현대의 수장 교체 흐름을 피할 순 없을 것”이라며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곤 롯데가 최근 실적도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올해 대대적인 칼바람이 예고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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