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삼성가’ 삼성·CJ·신세계, 올 연말 유난히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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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삼성가’ 삼성·CJ·신세계, 올 연말 유난히 춥다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에 대외 여건 악화 분주한 행보
이선호씨 마약 혐의, ‘프로듀스’ 조작 CJ 이미지 타격 불가피
내수경기 악화에 이마트 실적 하락…면세점·백화점 호실적 위로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11.20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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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CJ]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과 CJ, 신세계로 대표되는 ‘범 삼성가’가 대내외 경제 악조건과 오너가 재판 등으로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다. 

대법원은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상고심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내리면서 고등법원에서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지난달 25일 열린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직접 출석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뇌물 혐의의 유·무죄를 다투는 대신 양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법원 판결에서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을 뇌물로 인정했고 이 부회장 측이 주장한 강요죄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산국외도피와 재단 관련 뇌물죄는 무죄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인정된 뇌물 등 액수가 36억원에서 86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집행유예가 아닌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어 더 이상 유·무죄를 따지는 것보다 양형에 집중해 집행유예를 받아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파기환송심은 12월 중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이 부회장 측과 삼성전자도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대법원 판결 이후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임기도 연장하지 않아 지난달 임기만료로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그동안 총수로서 임했던 대외활동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출석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국과 대만, 일본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7월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이후 이 부회장은 전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및 연구개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현황을 살폈다. 

또 이달 초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50년은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다”며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자”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라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19일 故 이병철 선대 회장 추도식 이후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한 오찬에서는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주셔 감사드린다. 선대 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 지금의 위기가 미래의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격려했다. 

삼성과 함께 CJ일가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마약 밀반입 재판과 엠넷의 ‘프로듀스’ 프로그램 문자투표 조작으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과 관련해 CJ ENM 고위 관계자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경찰은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과 관련해 CJ ENM 고위 관계자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초 사건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던 CJ ENM 측은 경찰 수사에 따라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CJ는 바이오와 알뜰폰 사업을 정리하고 식품과 문화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엠넷 문자투표 조작 사건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아시아 등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어 CJ의 주력사업인 한류 콘텐츠 사업에도 큰 타격을 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의 마약 밀반입 사건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씨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지만 검찰과 이씨 모두 양측 모두 항소한 상황이다.

이씨는 9월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대마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180여개를 밀수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이씨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 20개와 대마 사탕 37개, 젤리형 대마 130개를 소지하고 있었다.

또 올해 4월 초부터 약 5개월간 미국 L.A. 등지에서 대마 오일 카트리지를 6차례 흡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법원은 6일 이씨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지만 검찰과 이씨 측 모두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해 법정싸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세계 일가는 오너리스크에서는 자유로운 편이지만 이마트 실적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다. 이마트는 3분기 매출 2조9557억원, 영업이익은 12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적자에서 탈출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2.9% 크게 하락했다. 내수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영업일수도 줄어들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스타필드 하남과 푸른밤 소주, 호텔 등 신규 사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경영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정 부회장은 최근 해외사업과 함께 

다만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가 백화점과 면세점의 호실적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위안으로 삼았다. 신세계는 3분기 매출 1조6026억원, 영업이익 9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영업이익은 36.6% 늘었다. 

특히 두산, 한화 등 시내면세점에 진출한 기업들이 잇따라 철수하는 가운데 신세계는 시내면세점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면세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디에프는 3분기 매출 7868억원 1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7월 강남점의 문을 연 이후 이어졌던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정유경 사장은 면세점 사업을 통해 쌓은 입지를 바탕으로 패션·뷰티 사업에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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