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전 세계 내로라하는 커피 업체들이 참가한 서울 카페쇼에서 중점을 둔 것은 환경이었다. 친환경 패키지‧생분해성 빨대‧천연 재료 등이 서울카페쇼 선정 아이템인 체리스초이스로 다수 선정됐다.

7일 서울 코엑스 일대에서는 ‘제18회 서울카페쇼’가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7일~10일까지 진행되며 40개국 635개사에서 3500개 브랜드가 2027부스로 참가했다. 참관객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80개국 15만명으로 예상된다.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8회 서울카페쇼’에서 참관객이 친환경 패키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8회 서울카페쇼’에서 참관객이 친환경 패키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서울카페쇼 첫날 많은 카페 업계 관계자에 주목을 받은 것은 친환경 및 천연 소재였다.

최근 ‘필(必)환경’ 시대로 접어들며 고객 관심이 쏠리자 업계 또한 패키지에 더욱 공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호주에서 건너온 허스키가 있다. 커피 공정 중 버려지는 커피 생두 껍질 허스크(Husk)로 만든 컵으로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고민한 제품이다.

이날 허스키를 찾은 양인선(50대‧여)씨는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데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1세트(4개)를 구입했다”며 “친환경 패키지에 관심이 많아 빨대와 접시 등 관련 제품을 보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8회 서울카페쇼’에서 커피 생두 껍질을 이용해 만든 컵 허스키다. [사진=이하영 기자]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8회 서울카페쇼’에서 커피 생두 껍질을 이용해 만든 컵 허스키다. [사진=이하영 기자]

실제 허스키는 이날 10시에 오픈해 12시까지 2시간가량 100잔 이상 판매했으며, SPC삼립 등 국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를 가진 대기업도 관심을 보이며 부스에 다녀가기도 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을 들고 나온 업체도 △제삼플라스틱, 국산(옥수수) △칼라컵, 대만‧중국산(대나무) △녹차원, 중국산(대나무, 나무, 종이) 등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이 제시한 제품은 컵을 비롯해 옥수수 및 대나무 빨대‧나무 스푼‧나무 칼‧나무 포크‧나무 접시 등으로 다양하다.

빨대를 예로, 가격은 보통 플라스틱 제품 가격보다 2.5배~4배까지 높아지지만 고객 반응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녹차원은 스타벅스에는 스푼 등 나무 식기, 호텔신라에는 빨대를 납품하고 있다. 취재 중에도 카페 창업 3년차인 40대 한 사장님이 환경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소재와 가격‧구입 방법에 대해 묻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친환경 패키지 부스에서는 연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에 근무하는 임혜경 과장도 만날 수 있었다. 임 과장은 “현재 생협에서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텀블러로 이용해 마실 경우 600원을 할인하고 있다”며 “(패키지) 단가가 높아 고민이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만큼 의식적인 측면에서라도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8회 서울카페쇼’에 네스프레소 머신으로 즐길 수 있는 티캡슐 제품이 선보였다. [사진=이하영 기자]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8회 서울카페쇼’에 네스프레소 머신으로 즐길 수 있는 티캡슐 제품이 선보였다. [사진=이하영 기자]

아울러 천연 소재도 주목을 받았다. 

이번 박람회 주요 매장 중 하나인 모닌은 프랑스에서 태어난 모닌 시럽을 소개한다. 프랑스 본사 주도로 세계적인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합성향이나 착색료 등 사용을 지양하고 천연 재료로 바꾸는 중이다. 국내에는 100여종가량 수입되며 현재 20여종 가까이 천연재료로 바꿨다.

정익수 모닌 영업부 이사는 “천연 재료로 된 시럽을 사용할 경우 유통기한이 3년에서 18개월가량으로 줄어든다”며 “가격도 높아져 수입 유통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되지만 전 세계적인 흐름이고 고객에 보다 좋은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년전 퍼블릭도메인이 된 네스프레소 머신을 응용해 차를 추출 기계로 만든 메디프레소도 전통‧천연 티캡슐 제품을 선보였다. 쌍화‧십전‧체감‧청공‧당감‧온기‧가월 등 전통차를 이용한 제품과 히비스커스‧루이보스 등을 합해 총 13종이 시판되고 있다.

메디프레소 관계자는 “해당 머신은 커피와 차를 동시에 추출 가능하며 네스프레소 머신으로도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현재는 자사 홈페이지와 스토어팜 등에서만 구입 가능했지만 앞으로 이커머스 등에서도 손쉽게 고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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