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개발자 대상 '전자상거래 혁신, 기술 주역들이 온다' 세미나에서 관람객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이커머스업계가 연간 매출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괄목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보기술(IT) 개발자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전체 임직원 가운데 40% 수준인 비중을 최대 50%까지 높이고 운영 개발은 물론 AI(인공지능)·AR(증강현실) 등 신기술 개발로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로써 그동안 개발자 사이에서 ‘이커머스업계 개발은 뻔하다’는 인식도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업계가 우수 개발자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 개발자가 보기에 이커머스 기업 업무 영역이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운영 개발’ 업무가 대부분이고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급여도 낮다. 지루한 반복 업무보다 자신의 커리어 발전을 위해 창의적인 새 프로젝트 참여를 원하는 개발자에게는 기피 대상마저 된다.

IT업계 개발자는 “이커머스 회사는 365일 24시간 시스템이 돌아가기 때문에 유지·보수업무 외에도 고객 소비와 직결되기에 민감하고, 업무 대비 과업이 많다는 인식이 개발자들 사이에서 깊게 박혀있다”며 “최근들어 이커머스가 크게 성장했지만, 개발자들은 내가 어떤 프로젝트에 속한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신기술 프로젝트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메리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업계도 이를 인지하고 경쟁 차별화를 위해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AI 전문가 이상호 대표가 이끄는 11번가는 상품 소개 이미지 안 글씨를 AI가 분석해 과대광고에 포함되는지 확인하고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상품을 걸러내는 등 오픈마켓의 허점을 노리는 판매자들에 대한 검열 시스템에 활용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경우 물류 센터 관리를 위해 자동화 시스템 개발 등에 개발자가 투입되고 있으며, 이밖에 지마켓 ‘슈퍼딜’, 옥션의 ‘올킬’과 같은 할인 행사에서도 소비 패턴에 따라 노출 순서 등을 달리하는 시스템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개발자들이 ‘이커머스는 뻔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 빅데이터·AI·AR 등의 기술 개발과 성공 도입 사례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업계 내 경쟁이 심해지고 시장이 커질수록 개발자 인력이 필요한데, 능력 좋은 개발자들이 이커머스 회사에 많이 유입돼 좋은 사례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커머스업계는 개발자 고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전체 인력의 절반 가까이 개발 영역에 힘쏟고 있다.
11번가는 전체 인력 약 1000명 중 개발자 비중이 50%가 조금 넘을 정도로 높다. 특히 지난해 법인 독립후 이상호 대표가 이끌게 되면서 한층 개발자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6월 대규모 공채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100여명 이상 개발자를 충원할 계획이다.

지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전체 인력 1000명 중 35%정도가 개발자 인력으로 구성됐다. 24시간 365일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운영 개발 인력 외에도 AI 전문팀도 함께 운영되면서 ‘잇구(it9)'와 같은 AR앱도 개발하는 등 차별화를 꽤하고 있다.

쿠팡과 티몬, 위메프와 같이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규모를 키운 온라인쇼핑몰도 개발인력 비중이 증가 추세다. 

쿠팡은 전체 약 2만5000명 임직원 중 물류센터 인력을 제외한 사무인력의 약 40%가 개발자로 채워져 있다. 위메프는 약 1700명 중 20%가 개발자이며 티몬은 약 1200명 임직원 중 30%를 차지한다. 

위메프가 개발 인력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지난 7월 기존 통신판매업자에서 통신판매중개자로 업태를 전환하면서 ‘오픈마켓’으로 변신을 위해 개발자 인력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신규 입사 인원 중 27%를 개발자로 채용하는가 하면, 10월 하반기 신입개발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