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1일 초저가로 선보인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 와인 모습.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1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으로 첫 선보인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 와인. [사진=이마트]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 분기 첫 영업 이익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상식에서 벗어난 초저가 행사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000원도 안 되는 와인을 해외에서 직접 수입해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지만, 대량제품 구매 이후 판매실적이 저조할 때 발생하는 물류비용 등의 부작용이 예상돼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일 칠레 와이너리로부터 수입한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을 판매가 4900원에 선보였다.

이마트는 1만원보다 절반인 5000원 이하의 판매가를 맞추기 위해 기존 공급사 간 거래보다 약 300배 높은 100만병을 게런티했다. 제조사도 예상치 못한 대량 주문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마트 실적 부진 출구 전략이 됐다.

정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부터 ‘초저가 전략’을 거듭 강조해왔다.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를 살리기 위해 ‘상식에서 벗어난 극단적으로 낮은 가격’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고, 여기에 정 부회장은 매일 초저가 혜택 상품 기획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일 와인을 시작으로 정 부회장의 초저가 상품 1호가 마침내 공개됐다.

칠레에서 공수한 이 와인은 현재까지는 판매 호조를 보이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출시일부터 19일 만에 칠레산 와인은 22만병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초저가 전략 성공을 자축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4일 출시한 스페인산 와인 ‘도스코파스 레드블렌드’가 4일 동안 4만병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이 와인은 1차 칠레 와인에 이어 또 한 번 100만병 주문을 통해 가격을 맞췄다.

이커머스와 초저가 경쟁을 시작한 이마트는 재고 부담을 무릅쓰고 초저가 전략으로 승부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극단적 상시 초저가 할인정책이 ‘물품 재고’라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당장 재고가 쌓일 경우가 문제다. 이마트는 1차로 칠레산 와인을 100만병을 수입한 데 이어 2차로 스페인산 와인도 100만병 게런티로 가격을 맞췄다.

주류업계가 여름철 최대 성수기인 8월과 9월 내세운 초저가 전략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지만, 규모에 따른 숫자 오류라는 지적이 나온다. 22만병을 팔았지만, 4900원짜리 와인 판매가 실제 매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고 부담은 어느 정도 예측했더라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상시 할인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시 할인이 고객들에게는 좋은 얘기지만, 계속해서 싼 가격의 상품만 마주할 경우 어느 순간 가격 메리트에 대한 부분이 무뎌질 수 있다”며 “초저가를 맞추기 위해 공급사와 경쟁하는 분위기가 업계 내 팽배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나올 품질 저하 우려도 리스크로 떠오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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