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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e영화]‘알라딘’과 ‘토이스토리4’가 어른이용 애니메이션인 이유3익숙한 캐릭터, 어린 시절 향수 가득…싱어롱관에서 OST 떼창
시대변화 접목된 줄거리, 현실 상황 반영해 관객 호응↑

*본 기사는 영화 ‘알라딘’, ‘토이스토리4’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5월 개봉한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이 입소문으로 흥행 역주행 중인 가운데, 오는 20일 또 다른 디즈니 영화 ‘토이스토리4’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두 작품은 전혀 다른 실사와 애니메이션이다. 어린이가 봐도 재미있지만, 특히 캐릭터나 전작의 역사를 알고 있는 어른이라면 훨씬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영화 ‘알라딘’. [사진=디즈니]

◆전작을 떠오르게 하는 요소= ‘알라딘’이 전작과 닮은 것은 당연하다. 원작이 1993년 국내 개봉한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다. 원작 ‘알라딘’은 알라딘과 40인의 도적과 마법램프라는 아랍 설화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가공의 도시 아그라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알라딘’은 자스민 공주와 좀도둑인 알라딘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리메이크인 이번 작품 또한 줄거리와 등장인물 등은 비슷하다. 뛰어난 OST로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해 11일 성동구 CGV에서 싱어롱 4DX 상영회를 열 정도였다.

당일 관객들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를 비롯해,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프린스 알리’(Prince Ali) 등과 자스민 공주 테마곡 ‘스피치리스’(Speechless) 등을 따라 부르며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호응을 보였다.

이날 참석한 100명의 관객 대부분은 20~40대 성인으로 “어린 시절 느꼈던 감동을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한 참가객도 많았다.

영화 ‘토이스토리4’. [사진=디즈니]

‘토이스토리4’에서는 첫 작품인 ‘토이스토리1’의 등장인물들이 총출동 한다. 사기 램프 인형인 보핍과 우주인 버즈, 강아지 슬링키, Mr. 포테토, 마음 약한 공룡 렉스 등이 어우러져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재미있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장난감들의 상황으로 바꿔 보여주는 부분이다. ‘토이스토리1’에서 남자아이이자 주인인 앤디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우디가, 새 주인이자 여자아이인 보니에게는 사랑받지 못한다.

보니는 오히려 쓰레기통에 들어있던 포크와 철사 등을 이용해 만든 장난감 포키를 소중히 여긴다. 영화는 골동품점에서 사랑받기를 애타게 원하는 개비개비와 주인에게 버려져 야생(!) 인형이 된 보핍의 모습으로 이전과 달리 외면 받는 장난감들의 모습을 그린다.

영화 ‘알라딘’ 예고편. [사진=디즈니]

◆1990년대 원작= ‘알라딘’이 국내 개봉한 1993년은 세계가 단일 문화권을 형성하며, 다양성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였다.

‘알라딘’은 당시 미국사회에서 배척받던 아랍 인종이 주인공이다. 또한 여주인공의 사회적 지위가 남주인공 보다 높다는 점 등에서 디즈니의 파격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디즈니는 ‘알라딘’ 이후 ‘포카혼타스’, ‘노틀담의 꼽추’, ‘뮬란’ 등으로 다양한 세계관을 선보였다.

공교롭게도 ‘알라딘’과 같은 해에는 가트(GATT) 117개 참가국 협의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도 타결된다. 이 협상을 기초로 1995년 7월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하고 세계는 단일 무역 시장의 돛을 올린다.

영화 ‘토이스토리4’ 예고편. [사진=디즈니]

WTO가 출범한 해에는 장난감들의 이야기 ‘토이스토리’가 찾아온다. 6살 앤디의 장난감인 보안관 우디가 주인공으로 각기 다른 특징과 매력을 지닌 장난감들이 등장한다. 헝겊인형인 우디와 커플인 보 핍은 반짝반짝 빛나는 도자기 인형이다.

우디는 여자친구인 보핍과 얼굴만 세 배가 차이나고, 두 인형이 각기 다른 스타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이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각기 다른 인종과 국가의 사람들이 만나 생활하는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영화 ‘알라딘’. [사진=디즈니]

◆강력해진 여성 캐릭터= ‘알라딘’ 실사 영화를 보고 “제목을 ‘자스민’으로 했어야 했다”고 말하는 관객도 적지 않다. 이번 영화에서 그만큼 강조되고 변모한 캐릭터가 자스민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에서 자스민은 지위가 높았으나 왕국에 갇힌 신세다. 그 상황을 답답해 하지만 알라딘이 나타나기 전에는 달라진 미래를 그리지 못하는 수동적인 모습이 엿보인다. 반면 실사 영화에서 자스민은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고, 지도자인 술탄이 되기를 꿈꾼다.

디즈니는 스피치리스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후계자가 되지 못하는 자스민의 슬픔을 이야기하며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샀다. 경호대장 하킴에게 지파보다 뛰어난 지도자로 인정받는 모습으로 권위도 손에 쥔다.

영화 ‘토이스토리4’. [사진=디즈니]

‘토이스토리4’에서 실수는 대개 남자 인형인 우디가 도맡는다. 잘 모르면서 마음만 앞서 일을 꼬이게 만들고, 대책 없이 돌진한다.

이때 바람처럼 나타나 우디를 구해주는 것이 보핍이다. 골동품상에서 3~4년 전에 탈출한 보핍은 양들과 스컹크 장난감을 타고 놀이공원과 골동품상을 종횡무진 누빈다.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집안에만 조용히 있던 보핍이라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캐릭터의 반전이 가득하다. 하늘색 바지를 입고 등장한 보핍은 치마를 뒤집어 보라색 망토로 만들어 원더우먼을 떠올리게 한다.

200% 활용되는 긴 지팡이의 쓰임을 자세히 살펴보면 강력해진 보핍의 파워를 짐작할 수 있다. 오른쪽 팔에 감은 붕대(?) 의미는 걸크러시 보핍의 키포인트로 영화를 볼 관객을 위해 비밀로 남겨둔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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