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등의 화재사태가 5일 오전 9시를 기해 ‘국가재난사태’로 선포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교육부 등은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산불 진화와 피해 최소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난대응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정부세종2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임식을 취소하고 4일 밤늦게 고성으로 출발, 현지에서 상황을 지휘하고 있다.

교육부 역시 4일 밤 교육안전정보국장을 반장으로 한 현장 비상대책반을 꾸려 운영중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속초시 장천마을을 찾아 화재진압 작전을 펼친 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국가재난사태’으로 선포하면서 김부겸‧진영 장관의 이‧취임식을 취소하면서 김부겸 장관과 함께 현장으로 급파됐다. 피해 규모에 따라 문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점쳐진다.

현재 서울의 임시 사무실에서 상황을 보고 받고 있는 진영 후보자는 6일 0시를 기해 강원도 화재 현장에서 행안부 장관의 지휘권을 넘겨받는다.

교육부와 교육시설재난공제회 관계자들도 현장에 긴급 투입됐다.

교육부는 지난 4일 밤 11시 교육안전정보국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대책반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는 교육부 직원 1명을 파견했다. 교육부와 교육시설재난공제회 관계자 4명이 산불 피해 학교 현장에 투입됐고, 5일 오전 9시께 추가로 10명이 투입돼 피해상황과 복구계획을 세우기 위한 학교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 정종철 교육안전정보국장은 “피해상황과 필요한 복구사항을 파악해 지원할 것”이라며 “교육시설재난공제회 보험금을 들여 복구를 우선 지원하고, 추가로 필요할 경우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중 올해분으로 책정된 특별교부금과 재해대책특별교부금까지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산불이 종료될 때까지 강원도교육청과 비상연락을 취하며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0시 20분부터 47분까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도 고성군 인제군 산불 관련해 중앙재난대책본부, 국방부, 소방청, 속초시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긴급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 청와대>

앞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0시 20분 위기관리센터를 방문,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재난안전관리본부와 산림청, 소방청, 국방부,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속초시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상황을 보고받고 산불 진압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산불이 북쪽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 측과 진화 공조작업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 일대의 화재사태를 점검하며 진두지휘 중인 문 대통령은 현장 진화 상황과 피해 집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대로 현장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고성 산불은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한 주유소 개폐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산으로 옮겨붙은 불은 밤사이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두 갈래로 빠르게 번졌다.

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 이틀째인 5일 오전 속초시의 한 폐차장에 주차됐던 차량이 불에 타 있다.[연합뉴스]

속초 시내와 고성 해안가로 확산한 불은 인근 민가와 군부대를 위협했고 대피 인원만 4085명에 달했다.

주택 125채와 창고, 비닐하우스 11개 동도 시커멓게 불탄 채 발견됐다. 또 6315가구에 가스공급이 한때 차단되기도 했다.

불이 휩쓸고 간 고성군 토성면 도로에서 A(58)씨가 숨져 있는 것도 주민에게 발견됐다. 또 1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중앙재난대책본부가 잠정 집계한 고성 산불 피해면적은 250ha(250만㎡)에 이른다. 드론을 띄울 수 없어 파악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실제 피해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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