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왓챠플레이가 29일 독점 공개하는 박찬욱 감독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오른쪽) 아이유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페르소나'.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글로벌 OTT(Over The Top)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영역을 확대한 가운데 국내 OTT 플랫폼인 왓챠플레이가 독점 콘텐츠로 반격에 나선다. 이에 따라 국내 OTT 플랫폼들도 콘텐츠 확보의 과제가 떨어졌다.

왓챠플레이는 29일 박찬욱 감독의 첫 TV 드라마인 ‘리틀 드러머 걸’을 독점 공개한다. 올해 초 국산 좀비 드라마 ‘킹덤’을 공개해 큰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는 다음달 5일 아이유 주연의 옴니버스 영화 ‘페르소나’를 공개한다.

‘리틀 드러머 걸’은 지난해 10월 BBC one에서 방영된 6부작 드라마로 ‘레이디 맥베스’의 플로렌스 퓨와 ‘트루 블러드’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맨오브스틸’의 마이클 섀넌이 출연한다.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 비밀 첩보작전에 연루돼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국내에서 많은 영화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와 ‘어 로즈 리본’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리틀 드러머 걸’을 독점 공급하는 왓챠플레이는 23일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가진 후 29일 서비스를 진행한다. 

왓챠플레이는 2012년 런칭한 영화 평점 및 추천 플랫폼 ‘왓챠’에서 시작됐다. 왓챠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설립한 카카오벤처스의 투자 1호 기업으로 지난해까지 210억원의 투자금액을 유치한 바 있다. 

왓챠플레이는 2016년 처음 런칭한 영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현재 5만편이 넘는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고 있다. 특히 국산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비롯해 인기 미드와 미개봉 해외 영화 등 콘텐츠가 다양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매주 500여편의 신작을 업데이트해 이용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왓챠플레이가 다양한 콘텐츠로 승부를 거는 반면 넷플릭스는 자체제작 콘텐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가 다음달 5일 공개하는 ‘페르소나’는 90분 분량의 옴니버스 영화로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주연하고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과 ‘소공녀’ 전고운 감독, ‘마담 뺑덕’ 임필성 감독, ‘더 테이블’ 김종관 감독이 각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올해 초 공개한 국산 좀비사극 드라마 ‘킹덤’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큰 화제를 모은 점을 감안한다면 ‘페르소나’ 역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뿐 아니라 해외 팬들이 많은 아이유의 출연작인 만큼 해외 팬들의 기대도 큰 편이다.

넷플릭스는 왓챠플레이에 비하면 콘텐츠 숫자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나르코스’와 ‘기묘한 이야기’, ‘얼터드 카본’, ‘블랙미러’ 등 장르성이 강한 드라마부터 ‘로마’, ‘카우보이의 노래’, ‘옥자’ 등 작가들의 의견을 100% 반영한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또 쌍방향 소통형 영화인 ‘블랙미러:밴더스내치’ 등 새로운 시도를 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대만, 유럽 등 전세계 국가들의 콘텐츠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킹덤’의 경우 런칭 초기부터 전세계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해외 드라마들 역시 런칭과 동시에 국내 시청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SK텔레콤의 OTT플랫폼 옥수수 메인화면.

한편 왓챠플레이와 넷플릭스의 콘텐츠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국내 OTT 플랫폼들도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옥수수’와 ‘올레TV 모바일’, ‘푹tv’ 등 국산 OTT들은 실시간 TV방송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의 OTT플랫폼인 ‘옥수수’는 ‘너 미워 줄리엣’, ‘차트보go’,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으나 화제성이 부족하다. ‘올레TV 모바일’과 ‘푹tv’는 독점 콘텐츠보다 실시간 TV방송 중계에 더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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