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같은 초인, 진짜로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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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같은 초인, 진짜로 만들 수 있을까?
[씨네마 사이언스] 현실에서 추진 중인 강화인간 프로젝트(?)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02.0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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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아메리카:윈터솔져'.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인간 신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한계도 있다. 퇴근길 교통정체를 뚫고 번개처럼 집까지 뛰어가고 싶지만 우리 달리기 실력은 우사인 볼트의 절반도 안 된다. 즐거운 여행길에 캐리어 가방도 즐겁게 끌고 가고 싶지만 가방 무게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인체가 가진 능력은 다분히 인간적이다. 인간적인 속도로 달리게 하고 인간적인 수준의 힘을 발휘하게 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인간은 초인적인 것을 꿈꾼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라이트 형제는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기술로 담아냈고 다임러와 마이바흐는 더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자동차를 발명했다. 현재 과학자들은 초인적인 근력을 원해서 보조로봇을 만들었다. 그러나 영화는 강화된 인간을 꿈꿨다.

영화가 초인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기억하는 미국드라마 ‘600만불의 사나이’는 인체에 첨단 기계를 이식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초인적인 근육을 자랑하던 장 클로드 반담과 돌프 룬드그렌이 등장한 영화 ‘유니버셜 솔져’는 초인적 능력의 인조인간으로 개조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강화인간 영화 ‘캡틴 아메리카’ 3부작(‘퍼스트 어벤져’ ‘윈터솔져’ ‘시빌워’)도 있다. 캡틴 아메리카는 어스킨 박사(스탠리 투치)와 하워드 스타크(도미닉 쿠퍼)가 개발한 약물과 기계장치를 활용해 강화인간이 된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는 아이언맨처럼 하늘을 날아다니지도 않고 헐크처럼 초월적인 괴력을 발휘하진 않는다. ‘어벤져스’ 리더인 그의 진짜 초능력은 ‘리더십’일 수 있다. 그러나 캡틴 아메리카 신체능력 또한 히어로에 어울릴 정도로 초인적이다.

영화에서 드러난 것만 해도 캡틴 아메리카는 달리는 차보다 더 빨리 달리며 날아가는 헬리콥터를 맨손으로 잡아당기고 신의 망치질도 막아낸다. 낙하산 없이 비행기에서 바다로 뛰어내리고 방패 하나만 들고 30층 높이에서 맨땅으로 뛰어내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능력(?), 그는 아무리 술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마블이나 DC코믹스 이야기에는 캡틴 아메리카와 같은 강화인간이 많다. 마블의 스파이더맨이나 울버린·데드풀 등이 있고 DC코믹스에도 사이보그나 엘 디아블로·데스스트로크 등이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한 ‘강화인간’이라는 것은 판타지에 가깝다. 인간 능력을 강화시킨다는 것은 근력 보조 로봇을 장착하는 수준이다.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을 활용해 근력을 조금 키우는 것도 강화인간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호르몬에 교란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고 스포츠 경기에서도 불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융합기술개발사업 인포그래픽.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그런데 놀랍게도 강화인간을 연상시키는 ‘휴먼플러스’ 프로젝트를 정부가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75억원을 투입해 로봇과 인공지능(AI)·바이오 기술을 융·복합해 인지‧육체‧사회적 능력을 강화하는 융합기술개발을 추진한다.

‘휴먼플러스’는 바이오·AI·로봇 등 첨단기술을 융‧복합해 인간의 인지·육체·사회적 능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초연결·초지능 혁신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제품 및 서비스로도 연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신체능력 최적화를 위한 스마트 의복 기술 개발, 비침습적 뇌자극-뇌파 동조 시스템 개발, 고효율 오감센서 기반 융합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 등이 포함된다.

또 최근 김세윤 KAIST 연구팀은 공포기억을 제어하도록 뇌를 조절하는 효소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트라우마나 공포증 치료의 길이 열린 발견이지만 두려움을 없애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아이.조’나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에서는 ‘두려움 없는 병사’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능력을 발휘하는지 보여준다.

과학기술은 인간의 삶을 편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인간 한계를 넘어서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한계를 넘어선 인간이 과연 행복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는 있다.

‘시빌워’에서는 70년 동면에서 깨어난 스티브 로저스가 과거 연인 페기 카터(헤일리 엣웰)의 장례를 치르는 장면이 나온다. 페기 카터는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노환으로 사망했다. 스티브 로저스는 여전히 30대의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다.

‘울버린’ 로건(휴 잭맨)은 치열한 싸움 끝에 죽음으로 안식을 얻었고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10대 소년의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졌다. ‘데드풀’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은 아파도 죽을 수 없는 어둠 속의 수다쟁이가 됐다.

힘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것은 히어로 영화에 늘 등장하는 이야기다. 인체 능력이 인간적인 이유는 그만큼의 책임만 지라는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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