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렌드와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도전과 경쟁이 끝이 없습니다. 기업이 신상(新商)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그 승패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지는 신상품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코너 [신상e후]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는 멤버십 서비스 변경에 대해 안내를 하고 있다. <사진=최유희 기자>

[이뉴스투데이 최유희 기자] #추석 연휴, 집 앞 홈플러스에 장을 보기 위해 간 김민숙(49.가명)씨는 계산하기 위해 줄을 기다리고 있다가 똑같은 말을 3번 들었다. 김씨 앞으로 줄 서있던 소비자 3명과 점원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포인트카드 있으세요?’라는 질문에 “예전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그거 신용카드 만들어야만 적립 많이 되잖아요.” “없어요. 그냥 결제나 해주세요”라고 했다. 계산 차례가 돼서 동일 질문을 받은 김씨 역시 “포인트카드 없어요”라고 답했다.

홈플러스 멤버십이 지난 4월 훼밀리카드(구 멤버십)에서 마이홈플러스(신 멤버십)로 개편됐다. 반년이 지났지만 신(新) 멤버십은 기존 고객들을 중심으로 ‘불편한 멤버십’으로 불리고 있으며 재가입이 부진한 상황이다.

28일 신 멤버십 사용을 위해 필요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에서 살펴보면 각각 평점이 5점 만점에 3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하루 아침에 급격히 축소된 포인트 적립률과 어플리케이션 사용 불편함 때문이다.

기존 훼밀리카드에서는 전 고객에게 구매금액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줬다. 하지만 4월에 개편된 마이홈플러스는 최저 0.1%~최고 2% 적립률로 바뀌었다.

아이폰 앱스토어를 살펴보면 평점이 5점 만점에 3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사진출처=앱스토어 캡처>

마이홈플러스는 3가지로 구분된다. △신용카드 ‘마이 홈플러스 신용’ △체크카드 ‘마이 홈플러스 체크’ △기존처럼 포인트 적립만 가능한 ‘마이 홈플러스 일반’이다.

각각 2%, 1%, 0.1%가 적립되는데 2% 적립을 받으려면 연회비 1만5000원인 신한 신용카드를 발급 받아야만 하는 것. 신한카드를 발급 받지 않고, 일반 적립카드를 발급하면 1000만원 이상을 소비해도 1만 포인트밖에 적립되지 않는 셈이다.

타 대형마트와 0.1%로 동일한 적립률이지만, 멤버십 개편 후 홈플러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이시은(32.가명)씨는 “사람 심리가 처음부터 적게 제공한 거는 별 불만을 가지지 않고 있지만, 처음에는 주다가 나중에 안준다는 건 괜히 괘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렇듯 홈플러스 포인트카드 미사용자는 신멤버십으로 적립해봤자 체감 혜택이 너무 떨어지다보니 재발급을 하지 않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살펴보면 평점이 5점 만점에 3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사진출처=플레이스토어 캡처>

포인트 적립률뿐 아니라 6개월간 ‘마이홈플러스’를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계산 시 적립을 하려면 어플에 로그인을 해야 하는데, 로그인할 때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이 아닌 본인인증을 받아야한다. 뒤에 다음 사람이 계산을 위해 서있으면, 인증받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부담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선정(26.가명)씨는 “내 뒤에 계산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데 어느 세월에 일일이 본인인증 받고 계산원한테 제시하냐”며 “예전처럼 실물카드가 있으면 더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 홈플러스 직원은 “멤버십 개편 전에는 ‘포인트카드 있으세요?’라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카드를 제시하거나, 휴대폰 번호로 적립하기 위해 번호를 불러줬는데, 요즘에는 멤버십이 없다는 대답을 많이 한다”며 “신멤버십에 대해 안내 종이를 모든 고객들에게 나눠드리고 발급 하는 고객에게 선물도 증정하고 안내 포스터로 공지도 했지만, (멤버십 적립 고객이) 예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의 멤버십 관련 불만이 많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자리가 많이 잡혔다. 처음에 비해 많은 분들이 새로운 멤버십으로 전환해주셨다”며 “현재는 칭찬보다는 불만이 더 많지만, 실제 혜택을 비교해보면 이전에 비해 굉장히 좋아졌다.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꾸준히 제공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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