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렌드와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도전과 경쟁이 끝이 없습니다. 기업이 신상(新商)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그 승패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지는 신상품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코너 [신상e후]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SNS에서 화제가 된 SBS 인기가요 녹화방송장 매점 샌드위치 <사진출처=SBS 스브스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간혹 히트 도시락 때문에 일부러 매장을 찾는 이들이 있었지만, 샌드위치 제품군에서 이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나온 것은 드문 일입니다.”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SBS 인기가요 매점 샌드위치’가 신상품으로 출시되자마자 기존 스테디셀러들을 모두 제치고 압도적인 격차로 인기를 끌고 있다.

GS25는 8월 31일 선보인 ‘아이돌 인기샌드위치’가 출시 보름만에 140만개가 판매됐으며,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최근에는 1일 10만개 이상 팔린다. 이는 현재 판매중인 20종 샌드위치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판매량이며,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딸기 샌드위치 초기 판매량과 비교해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달 관련 신제품을 출시한 세븐일레븐 ‘인가(인기가요) 샌드위치’와 CU(씨유) ‘이건가요 샌드위치’ 역시 진열대에 놓으면 가장 먼저 판매되고 있으며, 기존 1위 제품 판매량을 단숨에 초과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SBS 인기가요 매점 샌드위치’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화제가 된 샌드위치 레시피다. 아이돌과 걸그룹 연예인이 SBS 인기가요 녹화를 위해 등촌동 공개홀에 방문했을 때 꼭 먹는다고 인스타그램 등에 올려서 주목을 받았다. 이 매점은 출연자 및 직원만 이용할 수 있어 ‘아이돌이 돼야만 먹어볼 수 있는 샌드위치’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SBS 스브스뉴스가 8월초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샌드위치는 △양상추 △달걀 △식빵 △딸기잼 △감자 △마요네즈 △맛살을 주재료로 한다. 기존 스테디셀러가 햄과 치즈 등을 기본으로 하는 것과 비교되며, 특히 딸기잼을 추가한 점이 큰 차이를 보인다.

각 편의점은 실제 원조 레시피와 다소 다르게 제품을 출시했다. 가장 다른 것은 GS25다. 케첩과 마요네즈, 피클랠리쉬가 혼합된 싸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딸기잼과 조화를 이루며 상콤한 인상이 배가됐다. 상품가는 2200원이다.

GS25 관계자는 “SNS에서 화제가 된 레시피를 당사 셰프가 맛 밸런스를 고려해 새롭게 개발한 제품”이라며 “소비자가 도시락·샌드위치 등을 주문해 지정한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나만의 냉장고’에서도 주문 상품 1위에 링크돼 있다”고 전했다.

GS25는 신제품 출시 보름만에 1일 10만개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실제로 17일 GS25사당점과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가맹점은 ‘아이돌 인기샌드위치’만 아침 판매분으로만 60개를 주문했다. 여타 샌드위치 제품을 모두 합쳐도 20개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인 인기도를 체감하게 한다.

CU ‘이건가요 샌드위치’는 재료 면면으로는 얼핏 원조레시피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빵을 4조각에서 3조각으로 줄이면서 양배추 게맛살 샐러드와 에그 포테이토 샐러드가 한데 뒤섞여 맛이 저하됐다. 식빵 테두리를 제거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빵 3겹을 쓴 것은 무리수로 보인다. 

이러한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기 반응은 좋은 편이다. 씨유 관계자는 “기존 샌드위치 판매량 1등 제품은 햄 토마토 딜럭스 샌드위치인데, 이보다도 20% 가량 더 판매된다”며 “이 제품을 특별히 문의하는 소비자가 많아서 주문을 넣는 매장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편의점 3사 레시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사진출처=이지혜 기자, 각사>

세븐일레븐 ‘인가 샌드위치’도 원조 레시피대로 마요네즈만을 선택했다. 다만 옥수수가 첨가된 점에 대해 호불호가 갈린다. 또 타사 대비 게맛살 비율이 적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다. 구조는 빵 네 겹 사이로 달걀샐러드와 딸기잼, 양배추샐러드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2000원이다.

한편 ‘SBS 인기가요 매점 샌드위치’는 편의점 3사가 SBS 또는 매점주와 별도 협의 없이 신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품명도 초기 CU ‘인기매점’→‘이건가요’, 세븐일레븐 ‘인기가요’→‘인가’ 등으로 급히 변경되기도 했다.

편의점 관계자들은 “SBS나 인기가요 등 문구를 직접 사용치 않았고, 레시피 역시 SNS에서 화제가 된 것을 다시 제품화 했기 때문에 저작권 등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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