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어 <사진제공=기아차>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기아자동차가 K9 후속 모델로 본격적인 브랜드 고급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5월 선보인 스팅어와 함께 '쌍끌이 전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대형 플래그십 세단 K9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RJ)을 오는 4월께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K9 후속의 공식 데뷔 장소는 3월 30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2018 뉴욕 국제 오토쇼다.

K9는 2003년 오피러스 출시 이후 9년 만인 2012년에 나온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약 5200억원의 연구 비용이 투입됐다. 출시 첫 해에만 반짝 인기를 누렸을 뿐, 꾸준히 판매가 줄고 있다. 최근 3년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절반씩 빠지고 있다. K9은 2015년 4294대, 2016년 2555대, 2017년 1553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상반기 내 K9 후속을 선보여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K9과는 상관없는 새로운 차명을 부여한다. 엠블럼 역시 바뀐다. 앞서 스팅어에 부착된 알파벳 'E'와 유사한 엠블럼을 부착한다. 현대차 제네시스와 같이 기아차만의 고급화 브랜드 설립은 아니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을 상징할 수 있는 엠블럼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5월 최초의 퍼포먼스 세단인 스팅어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시도한 바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하는데 4.9초라는 가속성능을 확보하고 국산차 최초의 런치 콘트롤와 기계식 차동기어 제한장치(M-LSD), 멀티 5링크 서스펜션,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R-MDPS) 등 고성능차에 적합한 사양을 갖췄다.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고급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로 중저가 이미지와 수익성을 꼽을 수 있다. 기아차는 대중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때문에 고가 라인업이 부족해 수익성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기아차는 고급차로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고급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는 전세계 고급차 시장 규모가 연평균 4%씩 성장해 2019년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고급차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942만대로,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고급차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기아차는 중저가 이미지가 강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기아차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급차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당분간 스팅어와 K9 후속의 쌍끌이 성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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