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매장 <사진=이니스프리>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국내 주요 뷰티기업이 신시장 개척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 아세안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등을 필두로 아세안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치열하다.

뷰티기업이 아세안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는 것은 관련 시장이 지난해 73억 달러(한화 7조9679억)를 기록, 전년보다 8.8% 성장했기 때문이다. 아세안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0%씩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과 동일한 성장 속도다. 

최근 코트라(KOTRA) 싱가포르 무역관 ‘5대 유망 소비재의 아세안 내 시장동향 정보’에 따르면, 한국의 대아세안 화장품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31.6%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 화장품이 아세안 뷰티 트랜드를 이끄는 배경은 아세안에서도 일자 눈썹, 애교살 메이크업, 그라데이션 립 표현, 물광 피부 등 한국식 화장법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아세안 뷰티 유튜버 및 블로거들도 한국 화장품 리뷰, 한류 스타 커버 메이크업 등에 대한 정보, 미디어 영상 등을 많이 올리며 현지 구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브랜드 SNP를 운영하는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 11일 아세안 시장 진출의 첫발을 뗐다. 이날 에스디생명공학은 인도네시아 AG그룹의 자회사 피티 오리온 프라타마 센토사와 합작투자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AG그룹은 부동산, 금융, 농업, 호텔 등 인도네시아 전 산업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자사 화장품 브랜드를 AG그룹의 인도네시아 유통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추후 합작투자회사의 자체 브랜드 론칭 및 인도네시아 현지에 생산 기반을 구축해 제조·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 일찍이 진출해 입지를 다졌다. 더페이스샵은 인도네시아에 13년째 전개되고 있다. 현재 70여 개의 매장을 통해 고객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베트남 시장에 2005년 오휘를, 2006년에는 후를 각각 선보였다. 현재 오휘와 후는 베트남 고급화장품시장 매출 1위다. 

말레이시아 시장에는 2015년 5월 LG생활건강의 후와 빌리프 브랜드가 진출했다. 후는 팍슨(Parskon)등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빌리프는 KLCC 등 말레이시아 내 주요 쇼핑몰에 5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더페이스샵은 말레이시아에 2006년 진출했으며 약 50여 개 매장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새로운 시장 생산기지를 확충해 아세안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박차를 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말레이시아 조호르주에 위치한 누사자야 산업지역에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해외생산 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새롭게 선보일 생산기지는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생산기지 부지가 자리한 누사자야 산업지역은 싱가포르와의 접근성이 좋다.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도 인접해 있어 동서 무역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각 9개, 태국에 16개, 말레이시아에 11개, 베트남에 6개 매장이 진출해있다. 라네즈는 인도네시아에 30개, 태국에 34개, 싱가포르에 19개, 베트남에 15개, 말레이시아에 3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니스프리는 인도네시아에 3개, 태국에 9개, 싱가포르에 11개, 말레이시아에 9개, 베트남에 2개를 선보이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인도네시아에 30개, 태국에 3개, 말레이시아에 1개, 싱가포르에 18개, 미얀마에 7개가 운영 중이다.

에이블씨엔씨가 전개하는 브랜드숍 미샤도 아세안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낸다.

미샤는 인도네시아에 21개, 태국에 56개, 베트남 15개 매장을 비롯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브루나이에도 진출해 있다. 미샤의 아세안 시장 진출 매장 수는 총 140여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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