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도 선보인 닌텐도 스위치.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닌텐도의 게임기 '스위치'가 비디오게임 '불모지'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앞서 선보인 해외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데다 가정용·휴대용 겸용이 가능한 메리트도 있어 눈길을 모은다. 앞서 출시된 MS의 X박스원X와 함께 모처럼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을 달굴 흥행카드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닌텐도 스위치는 가정용·휴대용 겸용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모델인 탓에 앞서 X박스원X 등 경쟁사의 최신 가정용게임기에 비해 스펙 측면에선 밀린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X박스원X는 '괴물 스펙 게임기'로 불리나 기존 X박스원의 개량판인 만큼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2007년 전후 성장 가능성을 보이던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이 모바일게임 열풍으로 크게 위축됐는데, 신제품들이 국내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의 크기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스위치'는 지난 1일부터 한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6.2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본체 양옆에 '조이콘(Joy-Con)'이라 불리는 2개의 콘트롤러가 장착돼 있다. 태블릿에 게임 콘트롤러를 부착한 것과 같은 외양이다. 조이콘 내부에 모션센서와 진동 기능을 탑재했다.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 '위(Wii)'처럼 사용자 움직임을 게임 조작에 반영한 것도 특징이다.

PS4나 X박스원X 등 경쟁사의 비디오 게임기 최신 기종에 비해 그래픽 구현 성능이 뒤쳐지는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6.2인치 화면 크기에 HD(1280x720) 해상도를 지원하는데, 이는 스마트폰 해상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닌텐도는 스위치를 통해 최소 2시간30분~최대 6시간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알렸는데, 체감 이용 시간은 보다 더 짧다는 것이 중론이다.

스위치 게임기는 2017년 3월 출시된 후 전세계 시장에서 763만대가 팔렸고,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2748만개에 달한다. 일본 내 비디오게임 시장 위축으로 고전하던 닌텐도는 스위치의 인기에 힘입어 한숨을 돌렸다는 평이다.

한국 출시가 결정된 9월부터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쏠렸다. 11번가 '십일절 페스티벌'에서 디지털 부문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36만원이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등 14종의 스위치 전용 게임도 함께 발매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 게임기 'X박스원X'.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원X'는 이에 앞서 지난달 7일부터 국내에 선보였다. 'X박스원'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줄이고 성능을 고도화했다. 4K 블루레이 재생과 게임 그래픽 개선 효과 등을 통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국내 판매가는 57만8000원이다.

지난달 출시에 발맞춰 배정된 1차 공급물량이 3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물량은 예약판매 시작 직후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X박스원X의 1차 공급물량 소진 이후 추가 공급은 제한적인 양상인데, 이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서라기 보다 국내 시장 볼륨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아 배정된 물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세대의 신기종이 아니라 기존 X박스원의 개정판인 만큼 X박스원X 그 자체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은 지난 2007년 닌텐도 '위'와 닌텐도DS의 출시를 기점으로 성장세를 달린 바 있다. 그러나 2012년 전후 모바일게임 열풍이 불면서 비디오게임 시장이 급속히 위축됐다. 비디오게임이 주력 게임 플랫폼인 북미-유럽, 일본 시장에선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모바일-PC 온라인 플랫폼에 밀리며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등 비디오게임 메이커 3사 모두 국내 시장에서 비디오게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판매 현황을 공식 집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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