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티저영상 캡쳐화면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파생모델을 다양화한다. 프리미엄급 핵심기능은 계승하되 일부 기능을 부각시킴으로써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LG G6의 부진으로 MC사업본부가 2분기 10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LG전자의 새 전략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LG전자가 오늘(11일) 스마트폰 새 라인업 Q시리즈를 공개한다. Q시리즈의 첫 모델은 G6의 미니 버전으로 알려진 Q6와 Q6+(플러스)다. LG전자는 이들 제품을 유럽을 중심으로 선보인 뒤 내달 초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Q6시리즈는 LG전자가 G6에 처음 적용한 18대 9 화면비인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탑재했으나 화면 크기는 G6보다 0.2인치 작은 5.5인치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램(RAM), 저장공간 용량에 따라 나뉜다.

LG전자가 최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G6 시리즈에 안면인식 기능을 추가했는데, Q시리즈도 이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올 초 저가형 스마트폰에도 탑재되기 시작한 후면 전원키의 지문인식에 이어 2개의 생체인증 장치가 들어간다.

또 Q시리즈는 G6와 마찬가지로 멀티미디어 기능에 특화된 제품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가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티저광고를 보면 카메라, 영사기, 기타 등을 형상화한 그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G·V시리즈 보다 낮고 보급형 라인업인 X·K시리즈 보다는 높은 50만 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은 고가형과 저가형 라인업은 보유하고 있으나 중가형이 공백이었다. 삼성전자가 고가형 갤럭시S·갤럭시노트, 중가형 갤럭시A시리즈, 저가형 갤럭시 J시리즈를 모두 갖춘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도 Q시리즈로 모든 라인업을 채우게 됐다.

이는 새 제품을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제품군을 늘릴 수 있어 다양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가전사업에서 구사한 전략이기도 하다.

조 부회장은 올 초 LG전자 사령탑으로 선임될 당시 “세탁기의 성공체험이 냉장고, 에어컨으로 넘어가면서 1등 DNA가 살아난 것이다. 스마트폰도 이런 체험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G6의 파생모델인 G6플러스와 G6 32GB버전도 출시했으며 이 역시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전략을 전환하는 근본적인 이유로는 ‘실적 개선’이 꼽힌다. 9분기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MC 사업본부의 입장에서 대규모 비용을 들이면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LG전자는 파생모델로 판매량을 확보하는 대안을 선택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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