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 3월 일본선사 MOL에 인도한 세계 최대 규모 2만150TEU급 컨테이너선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4∼5월 두 달 연속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하면서 중국을 제치고 신조 수주량 1위에 올라섰다.

이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42%에 달하는 물량으로, 수주 잔량도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일본을 제치고 5개월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으며 부활의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14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세계의 신조 발주량은 50척에 166만CGT(표준 화물선 환산톤수)였으며 이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21척에 79만CGT에 달하는 일감을 따냈다.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5월까지 수주한 물량은 총 207만CGT로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3분의 1을 한국 조선소가 생산하게 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은 184만CGT을 기록했으며 지난 4월 단 한 척의 실적도 거두지 못한 일본의 수주량은 38만CGT에 그쳤다. 

이로써 업계에서는 2~3년 지속된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에서 사실상 벗어나게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 차례 불황을 거치면서 선사들의 발주 패턴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점차 이동하는 추세"면서 "저가 전략을 내세운 중국도 여러 선박 건조가 가능하지만 글로벌 선사들은 기술력이 높은 한국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글로벌 VLCC 시세는 척당 805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0만달러 상승했으며 이처럼 선가가 오른 것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3년 만으로 업계에서는 한국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저유가 기조와 함께 선주들의 LNG추진선 선호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조선 경기에도 긍정적 요인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는 향후 액화천연가스(LNG)가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개발 비용이 많이 드는 심해 유전 사업에서 손을 떼고 LNG운반선과 벙커링 등 LNG콘셉트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박무현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송 수요중형 MR탱커 중심으로 가격이 살아나고 있다“며 ”이는 조만간 상당한 규모의 발주계약이 나타날 것을 의미한다"고 전망했다. 

중소 조선소 한 관계자는 "20년 이상 노후화된 7~20만톤급 중대형 유조선 수량도 늘어나는 추세라 최근의 흐름이 바닥 조선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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