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을 기다리게 만드는 주꾸미의 계절이 왔다. 이 작은 바다의 보물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재료인데,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어떤 양념과 함께 해도 잘 어우러진다. 특히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산주꾸미는 신선하고 부드럽게 탱글거리는 맛이 더욱 좋다. 뿐만 아니라 주꾸미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아연과 철분, 비타민B군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와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제철을 맞은 주꾸미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맛있게 즐겨보자. 살짝 데쳐 주꾸미의 담백한 맛을 제대로 느낄
바다와 갯벌을 넘나들며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낙지. 낮아지는 온도만큼 통통하게 살이 오른 낙지가 사람들의 입맛을 유횩한다. 특히 타우린과 무기질, 아미노산이 풍부해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난 탓에 ‘갯벌의 산삼’이라고도 불리니 찬 바람 불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 아닐 수 없다.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낙지는 먹는 방식도 다양한데 칼칼한 양념과 함께 볶아낸 ‘낙지볶음’, 도마 위에서 ‘탕탕’쳐서 손질하는 ‘탕탕이’, 막대에 돌돌 말아 양념을 발라 굽는 ‘호롱구이’, 감칠맛있는 국물로 바닥까지 박박 긁게 만드는 ‘연포탕
예로부터 ‘전라도’는 넓고 비옥한 토지와 바다와 인접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풍성한 먹거리가 넘쳐났다. 기름진 땅에서 재배한 곡식과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해산물 등 신선한 재료로 선보이는 음식 문화가 자연스럽게 발달해왔다. ‘음식은 역시 전라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라도 음식은 음식 맛이 가장 좋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전라도 지방의 음식을 뜻하는 ‘남도요리’는 꼬막, 갑오징어, 병어, 낙지, 홍어 등 제철 해산물을 사용하여 계절마다 달라지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부터 상다리가 휘어질 듯 푸짐
전라도 잔칫상의 필수 음식이라 불리는 ‘홍어’. 홍어를 삭혀 먹는 방법은 홍어 수확량이 가장 많은 흑산도가 아닌 영산포에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왜구의 침략이 잦던 고려 말, 조정에서는 섬 지역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강제로 피난시켰다. 흑산도와 주변 섬사람들이 왜구를 피해 내륙으로 들어와 정착한 곳이 지금의 영산포다. 이때 이주민들이 배에 싣고 온 생선 중 썩지 않은 유일한 생선이 홍어였다. 이후 홍어의 삭은 맛을 별미로 즐겨 먹기 시작한 것이 삭힌 홍어 요리의 시초다.푹 삭힐수록 제맛이 난다고 알려진 홍어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