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매년 봄을 기다리게 만드는 주꾸미의 계절이 왔다. 이 작은 바다의 보물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재료인데,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어떤 양념과 함께 해도 잘 어우러진다. 특히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산주꾸미는 신선하고 부드럽게 탱글거리는 맛이 더욱 좋다. 뿐만 아니라 주꾸미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아연과 철분, 비타민B군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와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제철을 맞은 주꾸미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맛있게 즐겨보자. 살짝 데쳐 주꾸미의 담백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숙회’, 새콤달콤한 양념을 곁들인 ‘무침’, 매콤한 양념으로 불맛을 더한 ‘볶음’, 따뜻하게 끓여가며 주꾸미의 맛이 배어든 국물을 맛보다 나중엔 국수사리로 마무리까지 가능한 ‘샤브샤브’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주는 산주꾸미의 제철이 끝나기 전 달려가볼 만한 힘찬 기운이 느껴지는 봄의 전령사 주꾸미 샤브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시원시원한 입담의 사장님이 만드는 쭈꾸미 요리, 신사역 ‘해남집’

해남 출신 사장님이 전라도 스타일의 손맛 좋은 남도식 밥상을 선보이는 맛집. 홍어요리, 산낙지 탕탕이, 보리굴비, 생선조림 등 다양한 해물 요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봄에는 산 주꾸미와 갑오징어, 여름엔 민어, 가을엔 전어, 겨울엔 꼬막과 생굴을 취급한다. 제철 주꾸미는 2월부터 4월까지만 맛볼 수 있는데 각각 살짝 샤브처럼 데쳐낸 숙회와 초무침, 볶음 중 선택할 수 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이 우러나는 음식들이 특징. 때문에 고정 단골 손님이 많은 편이다. 거침없는 입담의 사장님도 단골들의 발길에 한 몫한다. 남도음식 전문점 답게 반찬도 하나하나 다 맛깔스러운데 김치맛이 특히 좋다.

▲위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0길 16

▲영업시간: 평일 11:30 - 22:00(B•T 14:30 - 17:30), 토요일 11:30 - 21:00, 일요일 휴무

▲가격: 쭈꾸미 숙회 싯가, 해남정식 1만9000원, 홍어삼합 6만5000원

▲후기(식신 533145): 반찬이 정말 많이 나와서 뭐부터 먹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사장님이 직접 담근 젓갈로 만든 묵은지는 정말 최고였어요. 국내산 재료만 이용해서 만든다고 하시는데 확실히 음식의 신선한게 다르더라구요.

◇몸이 건강해지는 담백한 맛, 노량진 '순천집'

몇 년전 새로운 둥지로 자리를 옮겨 깔끔한 공간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남도 해물요리 전문점. 새조개 샤브샤브로 유명한 곳인데, 쭈꾸미나 하모, 키조개 등으로도 샤브샤브 요리로 맛볼 수 있다. 봄동, 배추잎, 곰피 등이 숭덩숭덩 터프하게 들어가있는 맑은 밑국물에 산주꾸미를 넣어가며 데쳐먹는다. 숨이 어느정도 죽은 채소들을 양념 초장에 살짝 찍어 맛보면 그야말로 몸이 건강해지는 맛. 쫄깃쫄깃한 주꾸미의 식감까지 더해지니 식사가 더욱 이채롭다. 샤브샤브를 다 즐긴 뒤 식사로는 매생이 라면과 죽까지 즐길 수 있으니 코스로 즐기는 만찬을 누려보자. 사이드로는 양념이 속까지 잘 배어든 간재미 초회를 추천한다. 

▲위치: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80

▲영업시간: 매일 11:20 - 21:30(B•T 14:30 - 17:00), 일요일 휴무

▲가격: 쭈꾸미샤브(1접시) 7만원, 쭈꾸미무침•데침 3만5000원, 쭈꾸미볶음(1인분) 2만원

▲후기(식신 454697): 가격대는 약간 있는편이다. 그렇지만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점. 남도음식 전문점이라는 부분이 가장 큰 이점이 되어 맛집으로 생각하고 있는 식당이다.

◇속이 시원해지는 육수가 일품인, 중계동 '간월도'

중계동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지만, 맛으로 사람들 끌어모으는 해물 요리 전문점. 회나 조개찜으로도 유명한데, 봄철에는 쭈꾸미 샤브샤브를 맛볼 수 있다. 샤브샤브의 기본 육수에는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는데, 조개로 우려낸 국물이라 조금 뽀얀 색이 특징. 키조개 관자가 들어있어 먼저 속을 채우기 좋다. 육수가 끓으면 산주꾸미를 넣어 어느정도 데친 뒤 한 입크기로 손질해 먹으면 된다. 큼직한 주꾸미 머리 속에는 고소하고 꾸덕한 맛의 내장이 가득차 있는데, 이 내장이 육수에 풀어지면 육수가 더욱 진국이 된다. 마무리로 칼국수를 넣어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위치: 서울 노원구 한글비석로 242

▲영업시간: 매일 13:00 - 23:00, 화요일 휴무

▲가격: 쭈꾸미샤브(소) 5만9000원, 쭈꾸미샤브(대) 8만9000원, 새조개샤브(1인분) 5만8000원

▲후기(식신 BY.레몬에이드): 갈때마다 넘넘 만족스럽게 먹고 나오는 곳이에요. 그날그날 좋은 원물로 사장님에게 추천받으면 실패가 없어요. 해산물들이 워낙 싱싱해서 달큰한 맛이 제대로 나요

◇친절한 사장님이 만드는 주꾸미샤브, 면목동 '바다향그대로'

신선한 제철 해산물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 봄 시즌을 맞은 제철 주꾸미와 새조개는 키로 단위로 판매한다. 주꾸미 샤브샤브를 주문하면 이내 육수를 세팅해주는데, 가리비가 들어있는 육수는 조개에서 우러나는 시원한 국물맛이 제대로 난다. 가게 밖 수조에서 바로 건져온 산주꾸미를 육수에 살짝 데쳐 숙회로 맛보면 탱글탱글한 맛이 좋다. 주꾸미를 쉴 새 없이 건져먹다 국수 사리를 넣어 마무리하면 끝. 사이드로 해삼이나 멍게, 전복, 산오징어 등 곁들일 수 있는 해산물 메뉴 들이 많아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이집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 중랑구 동일로109길 34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가격: 쭈꾸미(1kg) 7만원, 새조개(1kg) 6만원, 오징어물회 4만원

▲후기(식신 엄청난집순이): 친절한 사장님께서 늘 싱싱하고 푸짐하게 내어주시는 곳. 가격대도 합리적인 편이에요. 해산물 싱싱한 정도는 말할 것도 없어요. 너무나도 애정하는 맛집입니다. 

◇사계절 맛의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서초동 '맛기행사계절'

서초역과 남부터미널 역 사이 골목 주택가에 위치한 아담한 가게.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봄 시즌에는 여수에서 공수한 새조개나 바다장어와 함께 서해산 주꾸미를 맛볼 수 있다. 제철을 맞은 해산물 중에서도 씨알 좋은 원물을 공수해오기 때문에 식재료의 맛 자체가 좋다. 봄철 주꾸미 샤브 요리의 육수는 조개와 무, 양파 육수를 사용해 시원한 감칠맛을 높인다. 주꾸미를 살짝 데쳐 다리를 먼저 맛본 뒤, 머리의 크리미한 내장과 밥풀처럼 생긴 알의 식감을 만끽해보자. 진국처럼 우러난 육수에 칼국수 사리로 든든하게 식사를 마무리해보자. 손맛 좋은 사장님이 만드는 반찬류도 정갈한 편이고, 여기에 친절한 접객이 더해져 단골 손님이 많다.

▲위치: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42길 92

▲영업시간: 평일 11:00 - 22:00(B•T 14:00 - 16:30), 주말 12:00 - 21:00, 넷째 일요일 휴무

▲가격: 쭈꾸미샤브 3만5000원, 새조개샤브 13만원, 참문어숙회 7만원

▲후기(식신 달콤살벌한연애): 해산물 선도 좋은 것은 당연하고, 반찬도 직접 만드시고 고춧가루까지 국내산을 쓰니 가격대가 좀 있더라도 이집을 고집하게 되더라구요. 사장님 친절하시고 음식도 골고루 다 맛있습니다. 주차가 조금 불편하고 매장도 옛날식이지만 제철만 되면 찾아되는 마법 같은 곳이에요. 손님이 늘 많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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