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KBS '인간극장'에서는 이탈리아 유학을 다녀온 성악가 전준한씨가 요리로 분야를 전향한 채 살아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사진제공=KBS 인간극장>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25일 방송된 KBS '인간극장'에서는 이탈리아 유학을 다녀온 성악가 전준한씨가 요리로 분야를 전향한 채 살아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요리하는 성악가 전준한씨는 성악가로 현역에서 활동 중인 후배와 자신의 가게에서 대화를 나눴다.

가게에 찾아온 후배는 전준한씨에게 성악가로서의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했다. 아직 현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요리와 성악의 경계에 서게 된 준한씨의 용기 있는 도전이 어쩌면 부러웠을 수도 있을 터.

이에 전준한씨는 "나는 사실 현역 가수 시절부터 싸웠던 일이 뭐냐면 제작자한테 항상 부당한 요구를 받고 응당한 대우를 못 받고"라면서 "실컷 공연하고 게런티 못 받고 떨어져 나가는 성악가들이 얼마나 많아. 다음 공연 못 할까봐"라고 토로했다.

차분히 듣고 있던 후배는 "무대에서 노래 한 번 하면 그게 마음 안에서 뿌듯함이 있어서 여태까지 버텨 온 건데.. 어느 순간부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성악가라고 얘기할 수 있나?"라며 현실과 예술의 경계에 서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후배의 고민을 듣던 전준한씨는 "하면 할수록 배고픈 게 예술이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인데, 너무 주변을 힘들게 하니까 참 못해 먹겠더라고. 정말로"라며 자신이 요리로 전향하게 된 까닭을 서명했다.

이후에도 준한씨는 많은 생각이 담긴 듯한 표정으로 후배와 대화를 주고받았다.

전준한씨와 후배가 서로의 고민을 토로하는 동안 준한씨의 아내는 "저는 한국에 가면 누군가 이 사람이 원석이라는 걸 알아봐 주면 많은 오페라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엄청 컸더든요"라면서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의 현실이 성악가로서만, 오페라 가수로서만 살기는 정말 어렵구나"라고 덧붙여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치열한 삶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우리 이웃들의 이갸기를 담은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은 매주 평일 오전 7시 50분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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