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NTP' 간담회를 통해 사업 비전을 설명하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제공=넷마블게임즈>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서비스 초기 성과와 현재 개발중인 라인업을 공개하자 게임업계가 '패닉'에 빠졌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월 매출 2060억원을 기록, 기존 모바일 게임 업계 관념으론 상상조차 어려운 실적을 달성한데다 현재 제작중인 라인업의 면면 또한 화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넷마블의 경쟁사들이 출시한 주요 경쟁작들이 선전하고 있으나 넷마블로의 쏠림 현상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넥슨이나 엔씨가 2017년 중 특단의 대책을 통해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 넷마블은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합산한 전체 게임시장 국내 1위로 등극할 것이 유력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이 넷마블이 지난 18일 NTP 간담회를 통해 공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초기 성과와 향후 라인업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

넷마블에 따르면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14일 서비스 시작 후 불과 한 달만에 매출 206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게임이 연간 1000~1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이변'에 가까운 성적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6년 한 해 동안 불과 18일간 서비스를 진행한 셈인데, 이 18일간 벌어들인 돈이 지난해 1년 내내 서비스를 진행한 국내 모든 모바일게임들의 매출과 비교해도 '세븐나이츠', '몬스터 길들이기'에 이어 전체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5029억원, 영업이익 2927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지난해 실적을 잠정집계했다.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넥슨에 이어 국내 2위 게임사로 위상을 굳혔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2017년 내내 2000억원 규모의 월간 매출을 유지할 경우 이 게임 매출만으로 넷마블이 지난해 국내외에서 달성한 전체 매출을 넘어선다.

이같은 실적은 '리니지' 브랜드의 IP 파워와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개발력이 접목해 가능했는데, PC 온라인게임 '리니지' 시리즈를 이용하던 이들, 이용하다 지금은 게임을 하고 있지 않은 이들, 순수 신규 이용층을 고루 견인하며 이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메이저 업계의 개발 임원은 "새로운 이용층을 일부 견인했겠지만, 전체적으로 잠재적인 게임 이용층과 잠재 구매 수요에 한계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넷마블이 아닌 다른 회사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장할 여지를 상당 부분 없앤 실적"이라며 "'리니지2 레볼루션의 등장은 경쟁사 입장에선 '데쓰 스타(Death star)'와 같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출시 직전 엔씨가 직접 개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서비스 직후 구글-애플 양대 앱마켓 1위에 직행했으나 '리니지2 레볼루션'에 곧바로 1위를 내줬고, 넷마블의 기존 원투펀치인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보다도 순위가 밀리고 있다.

1분기 중 '리니지M'을 출시해 반격을 도모할 것으로 점쳐지나, '리니지2 레볼루션'의 상상을 초월한 흥행성과를 감안하면 출시를 강행하기도, 연기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내몰렸다.

넥슨이 세계 온라인게임 매출 1위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게임 '던전앤파이터: 혼'은 이날 오후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11위에 그치고 있다.

10위권 이내 게임들이 탄탄한 고정 이용층을 확보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그러나 '던전앤파이터' 브랜드의 저명성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과다. '다크어벤져3', '카이저' 등 올해 출시 예정인 중량급 모바일게임 신작들의 선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네시삼십삼분은 '삼국블레이드'를 구글 마켓 매출 5위로 끌어올리며 선방하고 있는데, 때맞춰 함께 출시된 '리니지' 브랜드 모바일게임이 아니었으면 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을 것으로 점쳐진다.

넷마블 게임들의 아성에 도전했던 넥스트플로어는 주력작 '데스티니 차일드'의 매출이 '리니지' 브랜드 모바일게임 출시 이후 하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넷마블이 개발중인 라인업들의 면면도 다른 게임사들에게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내다봤다.

넷마블은 현재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테라 모바일', '세븐나이츠 MMO', '스톤에이지 MMO' 등 총 17종의 게임을 개발중이다.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은 엔씨소프트와 두 번째로 진행하는 IP(지적재산권) 협업 프로젝트다.

기존 인기작 '세븐나이츠'와 '스톤에이지'를 MMORPG 버전으로 새롭게 개발, 자체 IP 발굴에 나서는 한편 모바일 MMORPG 시장 지배력 강화에도 나선다. 카밤 인수를 통해 '트랜스포머' 게임도 라인업에 추가,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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