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온 손해보험업계에 ‘단기수출보험’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인식 되고 있다.

다만, 단기수출보험이 민간보험사의 성장동력으로 안착키 위해선 다양한 인수방법관련 학습과 보험사간 적극적 업무제휴 등 해결할 과제가 산적하다.

단기수출보험은 결제 기간 2년 이내인 단기수출계약을 체결 후 수출을 못 하게 되거나 대금을 받을 수 없게 됐을 때 입는 손실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그동안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독점해왔다. 지난 2013년 정부가 단기수출보험 민간 개방을 결정하면서 민간 보험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지난해 일본계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에 대해 단기수출보험 영업을 허가함에 따라 단기수출보험 영업 허가를 받은 민간 보험사는 5곳으로 확대됐다. 앞서 영업을 인가받은 KB손해보험, AIG,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의 4개사는 기업형 수출보험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단기수출보험은 연간 평균 인수실적 164조원(2012년∼’015년 3년 평균), 연간보험료 1600억원 수준의 실적을 보이는 시장이다.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민간보험사 입장에선 매력적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정작, 단기수출보험 시장에 뛰어드는 민간 보험사는 확대되지만 아직 뚜렷한 인수실적을 기록하는 곳은 없다. 아직 민간시장은 형성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단기수출보험의 민간시장 확대를 위해선 먼저 인수규모 달성에 활용된 다양한 인수방법에 대한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후발주자인 민간보험사는 가격경쟁력(보험요율)과 차별화란 두 가지 경쟁전략아래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특히 개별인수, 준포괄 및 포괄보험을 통한 인수, 다양한 판매경로를 통한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가 달성된 무역보험공사와 경쟁키 위해선 가격 경쟁보다 신용조사능력 확대, 인수범위 확대, 신속한 보상처리 등에서 무역보험공사와의 차별화된 인수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서비스 경쟁에 중점을 둬야 승산이 있다는 소리다.

민간보험사들은 외국 신용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자사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도 시장 활성화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민간보험사의 일반손해보험종목을 운영해온 행태대로 단기수출보험을 재보험사의 참조요율을 바탕으로 보험요율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선 안 된다. 외국보험사에 단기수출보험을 전면 개방하고 프론팅서비스(국내보험사는 보험을 인수하되, 영업활동을 통한 부가보험료만을 수취하고 사고발생을 대비한 순보험료는 모두 재보험사나 외국 타보험사에 지불하는 형식)만을 운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이다.

보험사 입장에선 위험에 합당한 보험료를 산정키 위한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지만 단기수출보험이 담보하는 두 가지 위험인 ‘신용위험’과 ‘비상위험’의 예측을 보험사간 공유하면 해결할 수 있다. 결국 대안으로 일반보험에서 활용하는 ‘공동보험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객인 수출기업의 니즈도 정확히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 기존 무역보험공사의 단기수출보험을 활용한 경험이 있는 수출기업의 경우, 보험료 우대, 수출신용보증, 중장기수출보험 등 타 보험종목과의 교차 지원 가능성, 지자체 및 협회를 통한 보험료 지원 등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인 바, 단일 종목으로 경쟁해야 하는 민간보험사에게 결코 쉬운 시장이 아니다.

단기수출보험과 자사 타 보험종목 및 금융지원 등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고려해 보고, 무역보험공사가 보유치 못한 영업직원의 경쟁력 활용방안과 함께해야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밖에 국내외 신용보험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신용조사 자료를 축적할 필요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손보사들은 단기수출보험 개방에도 불구하고 그간 리스크 분석과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느라 3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단기수출보험 시장 규모를 2000억원대로 보는 데 단기수출보험 관련 손해율 산출과 통계 등은 재보험사에서 맡는다. 신규 시장 진출에 앞서 그동안 통계자료나 시장조사 등 사전준비 기간을 충분히 거쳤고 향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존에 독점하던 무역보험공사와의 경쟁이 쉽지 않지만, 법인영업 노하우를 통해서 영업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향후 손보사들에게 블루오션으로 인식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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