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여신금융협회가 지난 2015년 제주도에 건립한 청소년 지원 센터에서 기부금 14억5000억원 중 1억3000만원 가량을 기부금 운영기관 직원이 횡령한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최근엔 내부 직원의 60억원대 횡령비리까지 터져 연이은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금융권과 일부 언론 보도등 에 따르면 여신협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는 지난 2015년 2월 제주도에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경제·금융 교육 센터인 ‘새싹꿈터’를 설립해 자금 후원을 맡아 왔다. 하지만 운영을 담당해온 협력사 직원이 이 후원 자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2011년 출범한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는 카드사들로부터 기금을 거둬서 카드업계 공동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는 조직이다. 출범 후 2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여신협회는 신용카드 사회공헌위원회에서 모은 기금중 남은 돈을 올 1월 금융위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을 예정인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 설립 재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교육 센터 ‘새싹꿈터’는 지난 2015년 2월 여신협회가 제주시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이 해 8월에 개소를 한 곳이다.

여신협회는 그동안 모은 자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하고, 드림투게더라는 사단법인에 세부 운영을 위탁해 왔다. 이런가운데 위탁을 받은 드림투게더의 직원인 A씨가 여신협회의 후원금중 1억3000만원 가량을 횡령했던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건물을 완공 후에도 등기 절차가 진행되지 않자 이를 의심한 제주시가 진상 파악에 나서면서 지난 2015년 9월의 횡령 사건이 드러난 것이다.

문제 발생 후 제주 새싹꿈터는 문을 닫고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치 않고 있다. 횡령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13억2000만원은 건물, 시설, 버스 등에 쓰였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활용치 못하는 형국이다.

이번 사업운영기관에 대한 총괄관리를 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역시 횡령금액에 대한 환수절차를 추진코자 운영기관인 드림투게더를 상대로 현재 민사소송을 진행중에 있다.

문제는 여신협회가 이 같은 사실을 카드사에 뒤늦게 전달 기금을 출연한 카드사들이 2016년 초가 돼서야 비로서 알게 됐다는 것이다.

여신협회는 제주시에 토지 제공을 요청하는 조건이었던 ‘해당 건물의 기부채납’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제주시에 건물과 구입한 버스 등 차량을 기부 채납해 이 센터가 원래 목적대로 운영토록 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제주시청 관계자는 “취약계층 청소년을 지원하는 본연의 사업이 계속 되도록 여신협회, 공동모금회, 드림투게더 등과 조정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드림투게더에 사업 포기 각서를 받고 새로운 법인을 선정해 이 사업을 진행하려는 여신협회의 의지가 강하고, 제주시도 좋은 취지를 가진 해당 사업의 정상화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여신협회는 지난 해 내부 감사를 통해서도 지난 2010년부터 진행한 62억원 규모의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 단말기 보안 강화 사업에서 협회 부장의 비리 혐의를 적발해 이를 금감원에 자진신고 한 바 있다. 다만, 협회부장 횡령건은 현재 확인 과정에 있다.

협회측은 내부감찰 결과 부적정한 업무처리 사실이 있어서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했고 관련 부장은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소중인 상황이다고 밝히고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새싹꿈터 사업이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가 좋은 취지에서 기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운영사의 문제로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향후 정상화를 위해서 건물과 버스에 대한 기부채납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 POS단말기 보안 강화 사업 역시 검찰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백히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수사 진행경과에 따라서 필요한 내부징계와 법적절차도 함께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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