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기업 홍보실 존재의 가장 큰 이유로 보도자료 배포, 언론 대응 등을 생각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업무는 바로 '리스크 관리'다."

기자가 모 대기업 홍보실 A부장에게 "홍보실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하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상품을 알리고 회사 이미지를 개선시키는데 모든 홍보실 직원들의 열과 성을 다해도 부정 이슈 하나에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AJ렌터카 홍보실은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꼼수'로 스리슬쩍 상황을 모면하고 있다. 부정 이슈가 터지면 한달이고, 몇달이고 지난 자사의 보도자료를 무작위로 배포한다. 일명 '기사 밀어내기'로 사건을 해결(?) 중이다.

최근 본지는 '성장동력 잃은 AJ렌터카, 어디까지 추락하나(2016.12.06자)', 'AJ렌터카 자회사 AJ셀카, 실적부진에 급여삭감說 '솔솔'(2016.12.08)'과 같은 보도를 잇따라 내보냈다.

AJ렌터카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기사겠지만, 이들의 대처는 기자를 당황스럽게 했다.

첫 번째 보도가 나간 뒤, AJ렌터카는 일부 매체에 '말도 안 되는' 보도자료 몇 건을 배포했다.

한 기사는 AJ렌터카가 업계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기사에는 언제 미국 법인을 설립했는지, 언제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지, 미국 시장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와 같은 '골자'가 빠져 있었다

또 같은날 AJ렌터카는 지난 7월에 출시한 업무용 차량 관리 서비스인 'AJ프므스'에 관련된 보도자료를 뿌렸다.

기자는 'AJ프므스'를 처음 출시했을때 배포했던 5개월이 지난 이후에, 보도자료와 토시 하나도 틀리지 않게 보낸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외에도 4개월 전인 올해 8월 이슈였던 데모데이와의 제휴건도 뜬금없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AJ렌터카 홍보실의 이런 '꼼수'는 한 번에 끝나지 않았다.

이달 8일 나간 'AJ렌터카 자회사 AJ셀카, 실적부진에 급여삭감說 '솔솔''를 밀어내기 위해 홍보실은 이틀이나 지난 행사의 사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전형적인 기사 밀어내기였다.

공들인 기사가 의도를 이해하기 충분한 기사에 밀리는 것을 보던 기자는 결국 전화기를 들었다.

AJ렌터카 홍보대행사에게 전화를 해 8일 보낸 사진자료의 행사는 언제 있었던 행사인지, 왜 날짜가 들어있지 않는지, 또 6일에는 왜 몇달 전 이슈가 다시 기사화됐는지 물었다.

하지만 대행사의 반응에 또 한번 황당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홍보 업무를 대행해 주고, 본사만큼이나 언론 관리에 철저한 대행사에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놨기 때문.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AJ렌터카의 홍보실 존재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홍보성 보도자료 배포와 기사 밀어내기는 대행사에서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적절하고 발빠른 위기관리보다는 '꼼수'로만 상황을 대처하려는 AJ렌터카 홍보실. 언제까지 사무실 한 켠을 차지하고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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