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이뉴스투데이 김정일 기자] 최근 2년간 신규 공급된 아파트가 100만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재고 아파트의 10분의 1에 달하는 규모여서 공급과잉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51만8015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 데 이어 올해에는 45만4960가구(12월 예정물량 포함)가 공급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2년 동안 97만2975가구가 쏟아진 것.

한 해 50만 가구 안팎 공급된 것으로 2000년부터 2014년까지의 연평균 공급물량이 27만여 가구였던 것과 비교하면 80% 가량 급증한 수치다.

연간 아파트 신규공급 가구수

시도별 재고 아파트 가구수와 비교하면 경기(251만9129가구)와 서울(159만2,774가구)을 제외한 15개 시도의 아파트 가구수를 웃돈다. 부산(69만3724가구)내 전체 아파트의 1.4배에 달하고 인천(56만5493가구)과 대구(52만1,594가구) 아파트 수와 비교하면 2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규 공급물량이 급증한 것은 분양시장 호조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의 경우 공급과잉 우려와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당초 분양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청약 열풍이 분데다 분양시장 열기 '막차'를 타기 위한 건설사의 밀어내기 분양이 더해지면서 올해도 50만 가구에 가까운 물량이 쏟아졌다.

이 같이 신규 분양물량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내년부터 공급과잉에 대한 입주대란 등 시장에 전반적인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호전되면서 건설사들도 분위기 좋을때 공급을 서두르자는 기조가 확산돼 많은 분양 물량들이 최근 2년간 한꺼번에 쏟아졌다"며 "이같은 공급과잉은 결국 입주시점인 내년이후부터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 지는 역전세난과 급매물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아파트 값 하락 등으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신규 공급물량 대부분이 2017~2018년 사이 입주하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2년간은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지역에 따라 공급과잉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11.3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 규제가 강화된데다 집단대출에 대한 여심 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청약수요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물량이 2017년부터 감소 추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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