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노우, 카카오톡 치즈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내 얼굴이 때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귀여운 강아지 모습을 하고 있어요.”

최근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해 오고가는 사진이 변화하고 있다. 순간만 포착하는 기존 사진과는 달리, 이용자의 개성과 감정을 한껏 담아내는 등 생생한 모습이다. ‘사진 꾸미기 앱’ 시장이 가져온 변화다.

휘발성 메시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물론, 소통 방식이 딱딱한 문자에서 이미지 또는 이모티콘으로 넘어오면서 젊은 층 중심의 새로운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인터넷 업체들이 ‘사진 꾸미기 어플’ 시장에 연이어 뛰어들고 있다. 사진 꾸미기 어플은 모바일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다양한 필터로 가꿀 수 있는 서비스다.

이미 시장 자리매김에 성공한 네이버는 사진꾸미기 기능을 뛰어 넘어 동영상 채팅 앱으로까지 기능을 확대시키고 있으며, 후발주자로 나선 카카오는 인기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연계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스노우, 서비스 확대…“이용자 확보 집중키로”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주식회사의 앱 ‘스노우’는 휴대전화로 촬영 중인 화면 위에 특수효과를 합성할 수 있다. 이달 7일 기준 글로벌 다운로드 횟수는 6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이 중 약 80% 수준의 가입자 수를 유지하는 등 소위 ‘잘 나가는 앱’이다.

이 같은 호조에 힘입어 네이버는 스노우를 새 성장동력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여러 해외 서비스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웹툰과 스노우, 브이 등이 해당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노우는 보정 필터만 제공했던 초기와는 달리 동영상 채팅 기능까지 추가하면서 끊임없이 진화했고, 진화 할 계획이다.

네이버 스노우 관계자는 “핵심 기능인 동영상을 중심으로 스티커를 업데이트 할 계획이며, 이용자들이 메시지를 보다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확대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이용자가 70%인 스노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관계자는 “현재 스노우가 인기를 많이 끌고 있는 국가가 일본과 대만이며, 중국에서도 최근 인기 순위가 급상승하고 있다”면서 “자원이 한정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어느 국가에서 어떤 것이 보다 인기가 있는지 연구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 스노우는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노우 관계자는 “스노우를 수익 모델 자체로 보는 것은 아니고, 이용자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에 집중하는 단계다”라며 “그 시점을 지나서 이용자 확보가 됐다고 판단되면 수익 모델로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치즈, 플랫폼 연계 내세워

카카오도 최근 프로필 카메라 앱 ‘카카오톡 치즈’를 선보이며 해당 시장에 출격했다.

카카오톡 치즈는 짧은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한 뒤 곧 바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촬영 버튼을 길게 누르면 5초간의 짧은 동영상을 만들 수 있으며, 촬영한 동영상은 카카오톡 프로필에 적용할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SNS로도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톡 치즈 관계자는 “10대와 20대는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 그것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카카오톡 프로필을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존에도 카카오스토리 등 카메라 관련 기능 어플리케이션도 있긴 했으나, 새 카메라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네이버 보다 뒤늦게 출발한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로 변신하거나 카카오프렌즈와 사진을 함께 찍는 듯한 효과를 주는 20여 종의 스티커 필터를 제공한다. 카카오톡의 동그란 원형 프로필 주위를 꾸밀 수 있는 80종의 프로필콘도 카카오만이 선보일 수 있는 강점이다.

해당 서비스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여러 가지 효과들은 카카오톡 치즈만이 내세울 수 있는 점이다”라며 “카카오톡 프로필과 연계해 동영상을 올림으로써 각각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톡 치즈의 필터 콘텐츠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영화나 신제품 홍보를 위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카카오톡 치즈도 캐릭터나 배우를 활용한 필터를 제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치즈 관계자는 “향후 필터는 계속 추가 될 것이며 어떤 모습으로 확대될 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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