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수입차 제외)이 40%선 아래로 추락했다. '안방시장 최강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수입차 판매량까지 더해지면 현대차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쌍용차는 지난 5월 이후 2개월만에 4위 탈환에 성공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판매가 급감하며 꼴찌로 내려앉았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7월 내수 판매량은 12만1144대다.

현대차는 7월 4만4849대를 판매하며 내수판매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판매대수는 전월(6만9970대) 보다 31.57% 감소했다.

줄어든 판매량은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39.52%로, 43.44%를 기록했던 6월보다 3.9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점유율 44.66% 보다는 5.14%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30%대의 점유율을 보이며 체면을 구겼다.

매월 꾸준히 1000대 이상 판매됐던 엑센트는 827대 판매됐다. 6월 내수에서만 1만2364대가 팔렸던 주력모델 아반떼의 판매량은 반토막 난 6244대에 그쳤다.

현대차 그랜저(왼쪽), 쏘나타

베스트셀링카 그랜저와 쏘나타의 판매대수는 전월 대비 각각 46.19%, 21.78% 줄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EQ900'은 전월 보다 60% 가량 감소한 1217대 판매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형제격인 기아차의 경우 6월 보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점유율은 증가했다.

기아차는 7월 내수판매 4만4007대를 기록했다. 6월 5만2506대보다 16.19% 줄어든 수치다. 반면 7월 시장 점유율은 36.33%로, 전월 보다 3.73%포인트 늘었다.

특히 현대차와의 점유율 차이도 전월 10.86%에서 3.19%로, 7.67%포인트나 줄었다.

기아차 카니발(왼쪽), 레이

기아차의 점유율 확대 요인으로는 대형 미니밴 카니발과 박스형 경차 레이, 올해 초 출시된 신형 K7 등의 활약이 컸다.

카니발은 지난달 6773대 팔렸다. 전월 보다 13.87% 증가한 수치로, 기아차 전차종 중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7은 전월 보다 44대 많이 팔린 5086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월평균 1628대 팔린 레이는 7월 2069대가 판매되며 점유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지엠은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국산차 내수판매 3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해 1월 점유율 8.69%에 불과했던 한국지엠은 2월 10%대를 넘어섰고 5월 이후부터 11%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지엠 말리부(왼쪽), 라보

한국지엠은 지난달 11.8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0.64%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2.6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지난 4월 출시한 신형 말리부와 7월 각각 선보인 신형 스파크, 라보의 판매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치열한 꼴찌 전쟁을 치루고 있는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희비가 갈렸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3월 내수 점유율은 각각 6.31%. 3.85% 수준이었다.

하지만 르노삼성이 출시한 SM6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견인했고 판매대수는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4월 내수 점유율은 쌍용차 6.54%, 르노삼성 6.11%까지 줄어들었다.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왼쪽), 티볼리

근소한 차이로 앞서던 쌍용차는 5월 꼴찌로 내몰렸다. 르노삼성이 전월 보다 1.44%포인트 상승한 7.55%의 점유율을 보이는 동안, 오히려 쌍용차는 0.24%포인트 줄어든 6.30%를 기록했기 때문.

이 같은 순위는 6월까지 이어졌다. 쌍용차는 점유율이 더 하락하며 6.05%를 기록했다. 르노삼성도 5월 보다 다소 줄어든 점유율을 냈지만 6.69%로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7월 들어 순위는 다시 뒤바꼈다. 쌍용차가 6.23%의 점유율을 보이며 4위로 치고 올라온 반면, 르노삼성은 6.07%로 떨어졌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2%, 1.08% 늘었다.

쌍용차가 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르노삼성의 SM6 등 전략 차종들의 판매가 급감한 이유를 꼽을 수 있다.

르노삼성 QM3(왼쪽), SM3(오른쪽)

대표 볼륨 모델인 SM6의 경우, 7월 판매는 전월 대비 35.85% 줄어든 4508대에 그쳤다. QM3도 12.19% 감소한 1066대를 판매했다. SM3와 QM5의 판매는 절반 가량 줄었다. 

쌍용차도 전체적으로 판매가 줄었지만, 르노삼성 보다는 하락폭이 적었다.

한편 국산차 업체 5곳의 7월 판매실적은 전월 대비 24.78% 쪼그라들었다. 이는 개소세 인하 혜택이 6월을 끝으로 종료됐고 계절적 비수기인 휴가철이 맞물린 탓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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