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금융권의 여신심사 강화 가이드라인이 지난 2월 수도권에 이어 지난 5월 비수도권에도 도입됐지만, 국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기는 커녕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6대 주요 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82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월별 증가액으로는 최대규모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6대 주요 은행의 6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64조1459억원으로, 전월(360조1377억원) 보다 4조82억원 늘었다.

올해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은 3월부터 꾸준히 커지고 있다.

월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은 1월 1조3308억원을 기록했지만, 수도권에서 우선 시행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영향으로 2월(8461억원) 들어 줄었다. 하지만 3월 2조1628억원, 4월 3조2067억원, 5월 3조5421억원으로 4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6월 주탁담보대출이 대폭 증가한 것은 주택 거래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부동산통계포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일 기준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1739건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1만1942건)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건수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는 집단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집단대출 잔액은 107조4301억원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29.5%의 비중을 나타냈지만, 증가액의 경우 집단대출의 증가액(1조3607억원)이 전체 증가액의 34%를 차지했다. 다만 5월 집단대출의 증가액(1조842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액이 줄면서, 한달 만에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 분양 시 은행이 개별 대출자의 상환능력을 심사하지 않고 시행사나 시공사의 보증으로 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입주예정자 등의 차주 집단에 대해 일괄 승인 방식으로 시행되는 여신으로,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한 '2016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9조70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선 수치다.

한편, 초저금리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는 눈에 띄게 꺾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은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6년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5월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1년1개월 만에 최저치인 2.89%로 집계되면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사상 가장 낮은 수치인 1.25%로 인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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