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성지 전경(북쪽 능선)

[이뉴스투데이 부산경남 취재본부 박신혜기자]부산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연제구 연산동에 위치한 배산성지가 기단보축을 갖춘 전형적인 고대 석축산성임을 밝혀냈다고 11일 밝혔다.

시립박물관측에 따르면 기존에 알려진 배산성지는 1970년대 지표조사에서 정상부의 9부 능선을 이중으로 에워 싼 전형적인 토축산성으로 알려져 왔으나 기존에 알려진 토성이 아닌 내ㆍ외벽과 외벽에 성벽 기초를 보강하는 시설인 기단보축을 갖춘 전형적인 고대 석축산성이다.

기단보축은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것으로 7세기 전․중반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기장산성에서는 기단보축이 확인되지 않았다.

배산성지는 지형적으로 경사가 급한 사면에 성벽이 위치하고 있다. 산책로 및 소규모 체육시설 등이 조성되면서 크게 훼손되어 성벽의 존재여부 파악조차도 어려운 실정이였다. 특히, 배산성지에 대한 어떠한 문헌기록도 남아있지 않아, 고고학적 조사 외에는 배산성지의 실체를 파악할 단서가 없던 실정이였다.

이에 2009년 시립박물관의 정밀측량 지표조사를 통해 성곽범위와 규모 및 잔존상태를 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향후 정밀 발굴조사의 기초자료를 확보할 목적으로 현재 탐색갱(트렌치)을 설치해 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조사 결과로 볼 때 배산성지는 산봉우리를 둘러싼 테뫼식의 석축산성으로 바다와 내륙으로 이어지는 수영강과 온천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권을 가지고 있다"면서"당시 배산성지는 동남해안에서 내륙으로 진입하는 첫 관문으로서 침입에 대한 해안 경비와 방어를 수행하는 군사적 요충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사한 규모와 구조를 가지는 부산 인근의 고대 산성인 김해 분산성(사적 제66호), 거제 둔덕기성(사적 제509호), 거창 거열산성(사적지정 예정), 남해 대국산성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롭게 발견된 대형의 기와건물지와 원형 집수지는 배산성 내의 정치적․군사적 주둔지 및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주요 시설로 보인다" 며" 배산성지는 당시 이 지역을 관장하던 치소성(治所城)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향후 정식발굴조사가 이루어진다면 고대 배산성 내의 공간구조 및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시립박물관은 오는 5월 12일 오전 11시 배산성지 시굴조사 현장에서 이번 조사내용 및 유적의 성격 검토, 향후 정비․복원에 관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한다.

또한 5월 12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부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배산성지의 조사 성과를 널리 알리고, 문화 유적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현장공개 설명회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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