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오랜 전통과 고가의 프리미엄 이미지로 한 때 '드림카'의 상징이었던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불만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수입차 업체들은 잦은 결함과 리콜뿐 아니라 세금탈루, 연비과장, 무성의한 AS,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본사 대처 등 잇딴 구설수에 휘말렸고 온라인 상에서의 소비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수입차 등록대수는 20만대를 넘어섰고, 올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보다 8.5% 성장한 25만5000대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수입차 시장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수입차 관련 문제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토요타 렉서스 ES350

국토부는 이날 한국닛산(주)에서 수입·판매한 맥시마 승용자동차 395대와 한국토요타자동차(주)에서 수입·판매한 렉서스 ES350 승용자동차 229대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 브레이크 액츄에이터(유압조정장치) 제작결함으로 인해 차량 안정성이 저하되고 제동거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볼보그룹코리아㈜트럭에서 수입·판매한 FH 카고/트랙터 화물·특수자동차 총 766대도 캐빈 틸팅 실린더 등의 부품 제작결함으로 인해 자동차 점검·정비시 작업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리콜대상에 포함됐다.

지난달 26일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판매한 투아렉 2473대에서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 결함이 발견됐고, 티구안(115대)과 Q5(29대)도 에어백 부품불량이 확인돼 리콜에 들어갔다.

하루가 멀다하고 수입차 업체들이 결함을 이유로 리콜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세금탈루와 연비과장 등을 둘러싼 논란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세무당국으로부터 501억9400만원에 달하는 법인세 추징을 통보받았다. 벤츠코리아가 독일 본사로부터 차를 사오는 과정에서 차량 원가를 부풀려 법인세 등을 덜 내려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4일 FCA코리아도 28억원을 추징받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에 이어 일본 자동차기업 미쓰비시가 25년 전부터 연비 실험을 조작해 실제보다 5~10% 높게 책정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공분을 쌌다.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 발생 수익과 관련, 자국에는 파격적인 배당을 하면서도 정작 기부금 등 국내시장에 대한 사회공헌은 인색했다.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주주 배당액은 585억6000만원이었지만 기부금은 20억5000만원에 그쳤다. 이 기부금액은 순이익 대비 0.02%의 비중에 불과하다.

BMW코리아의 기부금은 18억1000만원, 포르쉐코리아 1억5000만원, 한불모터스 2억1000만원이었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FCA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GM코리아는 회계 장부상에 기부금이 전혀 없었다.

성의 없는 AS(애프터서비스)와 본사의 대처도 화두에 곧잘 오른다.

실제 자동차 관련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수입차 사후 서비스와 관련, 닉네임 '카오**'는 '수입차를 구입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대접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절반 쯤 포기하시는 겁니다. 저 놈들은 돈 밖에 모르거든요'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의 경우, 맹목적으로 선호하는 고정수요층이 있어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한 수입차 업체의 부품값이 한국에서 팔릴 때 2배가량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된 적이 있지만 해당 브랜드는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아지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