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 <사진출처=SBS>

[이뉴스투데이 정영미 기자] '그래, 그런거야' 김해숙의 절규가 안방극장의 공감을 자아내면서 눈물바다를 만들었다.

17일 방송된 SBS <그래, 그런거야>에서 혜경(김해숙 분)은 믿고 의지를 했던 딸 세희(윤소이 분)의 남편 현우(김영훈 분)에게 혼외자식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자 망연자실한다.

재호(홍요섭 분)는 "멍청한 나 때문에 사기 당한 우리 식구들 어떡해"라는 딸 앞에서 아빠로서 느끼는 아픔과 분노를 감추고 "지금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은 너야. 너만 잘 넘겨주면, 그게 제일 우선이야"라며 의연함을 잃지 않는다.

이어 "더 늦어져서 오랜 세월을 속은 거 보다는 그래도 낫다 생각해. 너 미숙한 아이 아냐. 나는 너 믿어"라고 말하며 세희에게 용기를 주는 한편, "문제에 빠져 있지 말고, 문제에서 벗어나서 남의 일 보듯 바라봐.", "남자 한창 미친 피 끓을 때 그럴 수 있어. 모른 체 않고 경제적 책임은 져준 거 사람으로 그 녀석 악한 놈은 아니야."라며 세희가 현실을 보다 냉정하게 보고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다독여주는 속 깊은 부성애를 보여준다. 

이러한 재호에 비해, 엄마 혜경은 자식의 불행 앞에서 더욱 큰 마음고생을 하는 부모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그래, 그런거야> 19회에서 세희가 겪고 있는 일을 전해들은 혜경은 사위를 향해 "이 놈 내가 죽여버릴 거야. 어디 사기칠 데가 없어 내 새끼한테 사기를 쳐."라며 오열한다. 이어지는 혜경의 내레이션도 "딸 아이가 애달파 심장이 짓눌려 종이가 되는 것 같았다."는 표현으로 엄마의 마음을 잘 나타내줬다.  

이후 세희를 만나러 간 혜경은, 충격과 슬픔에 젖어 있는 딸을 보며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가슴 아파하고, 그 와중에도 현우가 편하게 볼 일을 볼 수 있도록 돌아가달라는 세희의 말에 심란해한다.

혜경은 이혼 위기에 직면한 딸을 보면서 "세월이 아깝고 정이 안타까우니 수습하고 넘겼으면 하는 마음에, 음흉하고 흉측한 놈 뒤도 돌아보지 말았으면 하는 분이 반. 어느 쪽에 서야 할지 모르겠다"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드러내며 공감을 높였다.

그리고, 세희가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가족과 연락을 끊고 며칠 동안 혼자 여행을 떠나자, 불안감에 좌불안석하던 혜경은 뒤늦게 전화를 해온 딸에게 "너까지 이렇게 싹수 없이 굴어야겠어? 이 나쁜 기집애야. 자식, 얘 냄새 난다!"라며 안도와 원망이 섞인 감정을 토해낸다. 

이처럼 엄마이기 때문에 감내해야 할 일들에 지친 혜경은 지난 날을 반추하며 "다시 태어난다면 그 때는 아내, 며느리, 엄마 그런 거 안하고 그늘 좋은 큰 나무였으면 좋겠다. 그늘에 와 쉬어가는 사람들 사는 얘기나 들으면서.."라는 대사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버겁고 어려운 것인지를 대변하고 있다.

결국, 세희는 ‘그때 그때 내 마음대로’ 할 거라는 전제조건 하에 현우와의 결혼을 지속해나가기로 한다. 세희가 이렇게까지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아픔을 나누고 기댈 수 있는 가족의 역할이 컸다.

한편,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드라마로, 3대에 걸친 대가족 속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을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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