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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인터넷경매업체인 e베이가 지난해 말 국내 자회사인 옥션으로부터 639억원의 이익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가 지난 2001년 코스닥 등록기업이었던 옥션의 지분을 인수한 후 이익배당금을 가져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옥션이 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옥션은 주주이익 극대화를 전제로 회사이익의 일정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주요수단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금배당 액수는 639억5000만원(보통주 주당 5000원)이었다. 옥션의 지분 99.99%를 소유하고 있는 e베이(eBay KTA(UK) Ltd)가 이 배당이익의 대부분을 거머쥐었다.

이는 e베이가 그동안 옥션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전액 국내에 재투자될 것이라고 밝혀온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옥션 박주만사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경영으로 실현되는 이익의 국내 재투자 방침을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e베이의 배당이익 환수가 최근 옥션의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G마켓의 매출액에 못 미쳐 1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은 옥션은 최근 1분기 매출 실적세에서도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옥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1억8550만원과 32억2385만원을 기록해 전년도 같은 기간의 70억7446만원과 66억522만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오픈마켓 업체의 경쟁격화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지난 1분기 G마켓의 영업이익은 5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옥션이 기록한 영업이익의 두 배가 훨씬 넘는다.

이에 대해 옥션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 8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e베이는 적법 절차에 따라 이익배당을 받고 배당소득세도 낸 것으로 알고 안다”며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1996년 3월 ‘일사랑정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옥션은 2001년 2월 이베이(eBay KTA(UK) Ltd)가 옥션 주식의 50%와 10주(627만4795주)를 1506억원에 인수해 글로벌 기업에 편입됐다. 지난해 매출액 1621억원과 영업이익 240억원을 올렸다.


한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경매업체인 이베이(eBAY)가 최대주주로 있는 옥션의 매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SK그룹이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인수를 희망하고 나서 세계적인 금융그룹 골드만삭스에 의뢰해 옥션의 기업분석 및 국내시장 성장전망 등을 담은 보고서가 SK 측에 건네졌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베이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선두기업인 옥션의 지분을 매각하는 일이 현실화 될 경우 국내 온라인 유통시스템 시장의 새로운 판도가 형성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SK그룹과 롯데를 비롯한 홈쇼핑 업체 등이 옥션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 주식시장에서는 앞으로 옥션이 누구의 손에 넘어갈 것인지에 대한 소문들로 무성하다. 옥션의 지난 분기 매출이 후발주자인 G마켓에 추월당하면서 이베이 측에서 매각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고 실제로 온라인마켓시장의 선두주자인 옥션을 인수하고 싶어 탐하는 기업이 상당수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베이 고위 관계자는 “한번 M&A 설이 나돌기 시작하면 것 잡을 수 없이 소문이 확대되는 법이고 현 상황에서 옥션을 매각할 이유가 절대 없는 것이 전세계 이베이 그룹의 지사 중에서도 3위를 차지할 만큼 매출 기여도가 높다”며 “시장의 선두주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회사를 매각하겠느냐며 지사 중에서도 유독 한국만이 ‘옥션’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는 사실만 봐도 옥션의 위치는 굳건하다”고 말했다.
 
이베이가 옥션 매각을 검토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인터파크의 자회사인 G마켓의 급성장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등이 감소한 옥션의 입지가 앞으로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시장에서 꾸준히 성정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영업환경 악화 등의 추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G마켓은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점을 인식해 낮은 거래수수료를 강점으로 급성장해 지난해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에서 옥션을 제치고 국내 시장 1위에 올라 옥션의 입지가 옛날 같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시 이미지를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증권전문가들의 시장분석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7월 부가가치세법개정안 시행과 관련해 국세청의 온라인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세무조사가 강화되는 등 한국 내 영업환경이 더욱 불리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매각 차익금만 챙기고 떠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옥션과 G마켓은 국내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시장에서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옥션의 해외시장 확대전략과 G마켓의 국내시장 선두 탈환이라는 상반된 전략을 통해 오픈 마켓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라이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옥션은 매출액 1621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으로 G마켓 매출액 1581억원, 영업이익 148억원보다 조금 앞섰으나 지난해 4·4분기에는 G마켓이 옥션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져 옥션은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오픈마켓이 기존 유통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쇼핑의 발전 속도를 보면 2007년 말에는 온라인 쇼핑 시장이 19조 원 규모가 되면서 백화점(18조 7000억 원)을 제치고 이마트 등 대형할인마트 (28조1000억 원)에 이어 명실상부하게 2대 유통 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유통 주력 채널의 오픈마켓 지향 움직임은 한 때 PC와 가전제품 유통의 메카라 불리었던 오프라인 전자제품 매장과 동대문의 패션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입학, 졸업 등의 시즌 특수가 옛말이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기존 오프라인 전자상가나 백화점, 동대문 등의 패션 매장에서 제품 실물을 확인하고 구매는 온라인쇼핑몰에서 하는 경향이 자리 잡고 있다.
 
오픈 마켓은 일정 수수료를 내는 개인 판매자들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상에 자유롭게 점포를 개설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종합 쇼핑몰 방식에 비해 판매자들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 수많은 개인 판매자들 간 경쟁이 촉발되어 고객들은 다양한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
매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판매자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자신을 타 판매자들과 차별화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고객은 단순한
제품 구매 이상의 가치를 경험하게 된다.
 
과거 기존의 유통 패러다임은 마진을 붙이는 과정에 있어서 정보 불균형이라는 공급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이익을 강화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일방적으로 판매자가 정한 가격에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한정된 제품 정보만을 가지고 구매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오픈마켓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기 시작한 정보의 공평성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된 가치들은 이런 과거의 유통 패러다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는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의 확대를 의미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를 재빨리 인지한 대기업들은 서로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시장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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