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생보업계에는 오랜기간 고착화된 보험사 순위가 있다. 삼성, 한화(과거의 대한생명), 교보로 상징되는 빅3다. 빅3의 경우 자산은 물론 수입, 계약자 적립금 등 모든면에 걸쳐서 생보업계내 절대적 우위를 과시해 왔다. 단연, 중소형사들이 이들 보험사에 근접해 추격하거나 따라잡는 것은 가히 상상할 수 없는 복지부동의 자리를 지켜왔던것.

특히, 이같은 순위는 보수적이라 할 정도로 큰 변동이 없이 수년간 지속되다보니 생보업계내 어느누구도 이를 당연시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처럼 수년동안 큰 변동 없던 생명보험업계 순위에 초회보험료 부문부터 작은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빅3에 비교적 최근 합류해 무서운 존재감을 드러내는 농협생명이 약진하면서 새로운 4강구도를 만들더니, 이번엔 흥국생명 등 중형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초회보험료 규모를 키우고 약진하면서 기존의 4강 구도를 흔들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9월 말 기준 국내 전체 25개 생명보험사 중 초회보험료 규모 상위 4개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이었다,

상위 4개사 중 가장 많은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인 보험사는 농협생명이었다. 지난해 9월 기준 2조 8091억원을 기록 2014년도 같은 기간 2조99887억원과 비교시 6.33% 감소했다.

농협생명에 이어 지난해 9월 말 기준 2조4579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둔 삼성생명이 뒤를 이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2조5778억원에 비해 4.65% 줄어든 것이다.

한화생명 역시 초회보험료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줄었다. 2015년 3분기 1조3234억원을 기록한 한화생명은 직전해인 2014년 3분기 1조3887억원의 초회보험료보다 4.7% 감소한 것.

교보생명 역시 초회보험료 규모가 여타보험사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동기대비 줄었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경우, 2015년 3분기 7,284억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해 전년도 동기 1조2,495억원 대비 무려, 41.71%나 줄었다. 교보생명의 초회보험료 감소 폭이 여타 생명보험사에 비해 상당한 규모로 줄어든 것.

이는 2015년 1월 교보생명이 저금리 역마진 현상, IFRS(국제회계기준)4 2단계 도입 등을 대비 일시납 판매 중단 등 영업 방침을 변경한 탓에서 기인한다.

이처럼, 교보생명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흥국생명을 비롯 미래에셋생명, ING생명 등 중형보험사의 약진이 두드러 졌다. 이들의 초회보험료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 이들은 어느덧 교보생명을 턱 밑까지 쫓아왔다.

흥국생명 등 중형보험사의 초회보험료 규모는 불과 1년 사이에 25%~78%까지 늘어났다.

2015년 3분기 기준 생보업계에서 5번째로 많은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인 흥국생명의 경우 ‘초회보험료 증가율’만 25.52%에 달한다. 지난 2014년 9월 말기준 5,187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한 흥국생명이 2015년 3분기 6,511억원을 벌어 4위 교보생명에 불과 773억원 차이로 쫓아 왔던 것.

흥국생명에 이어서 미래에셋생명이 5459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 전년도 동기 3771억원 대비 초회보험료 규모가 44.78% 늘었다.

ING생명의 경우, 1년 사이 초회보험료 규모가 78.39% 늘었다. 지난 2014년 3분기 2976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둔 ING생명은 지난해 3분기 5312억원을 벌어들인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회보험료 규모가 보험사 영업면에서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중요한 지표가 된다”며 “교보생명의 초회보험료가 영업전략 수정등으로 줄어든 탓도 있겠지만 흥국생명 등 중형사가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리며 기존 빅3를 턱밑까지 쫓아갔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존 빅3로 대변되는 생명보험업계의 고착화된 현재의 틀에 작은 충격을 준 것이다”고 강조했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