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효규 기자] 이슬람국가(IS)는 2일(현지시간) 자신이 러시아 첩보요원이라고 러시아어로 자백하는 한 남자의 동영상과 이어 다른 러시아어를 하는 남자가 그를 참수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배포했다.

이 동영상의 진위여부와 거기 담긴 주장이 사실인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 외무부와 연방보안국(FSB)도 여기 대해 언급이 없다. 동영상 제작 시기와 장소도 불분명하다.

사진=YTN 뉴스 캡처

러시아는 지난 9월 30일부터 IS 반군을 섬멸하고 그들의 자금줄인 불법 석유밀매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리아 국내외 비판자들은 러시아가 오랜 맹방인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IS와 무관한 다른 반군 집단들을 타깃으로 폭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IS는 10월 중순께 이집트에서 이륙한 러시아 여객기를 폭격해 224명의 탑승객이 사망한 것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공개된 러시아인 참수 동영상은 서두에 "러시아인들이여, 너희들은 정복당하고 모욕당할 것이다"라고 러시아어와 아랍어로 쓴 자막으로 시작한다. 이어 수염을 기른 20대 남성이 자신은 체첸 출신 마고메드 카사에프이며 카프카스 지역에 침투공격하려는 IS대원들의 명단을 알아내라는 러시아 정보부의 지시로 IS점령지에 들어온 첩보원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터키를 경유해서 IS에 지원한 뒤 이라크로 파견되었고 거기서 러시아 정보부 책임자와 접촉했지만 IS 대원에게 붙잡혔다고 자백했다.

그런 다음 동영상은 장면이 바뀌어 바닷가에 꿇어 앉은 그의 모습 뒤로 다른 남자가 서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연설을 하는 광경이 나온다. 그는 큰 칼을 들고 "잘 들어라 푸틴, 이 개야"라고 부르며 러시아의 시리아내 IS폭격에 대한 복수로 이 남자를 죽인다고 선언한 뒤 큰 칼을 포로의 목에 대고 참수를 시작한다.

러시아 여객기 폭파사건 직후와 11월에 일어난 파리 테러 이후에 러시아 정부는 공공연하게 IS 섬멸 의지를 천명하고 이 목표를 위해 국제적 협력을 촉구해왔다.ㅣ

 그러나 지난 주 터키가 터키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킨 사건으로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작전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러시아는 영공침범 사실을 극구 부인하면서 터키의 과일 채소 수입금지, 터키 관광중단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실시했다. 터키의 관광산업은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카프카스 지방은 벌써 20년째 이슬람 반군들의 활동무대가 되어왔으며 러시아-체첸 의 전면전도 2차례나 일어나 IS는 이 지역을 전투인원 모집의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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