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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했던 조정민(56)씨가 목회자로 변신해 돌아왔다. MBC보도국 워싱턴 특파원, 사회부장 등을 거쳐 iMBC 사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4년전 돌연 회사에 사표를 내고 미국 보스턴의 고든 콘웰 신학대로 떠났다가 최근 귀국해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씨는 11일 "10년전 어느날 새벽에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문이 잠겼길래 호기심이 발동해 인근 온누리교회 새벽예배에 들어갔다가 차츰 교회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며 "남에게 내세울만한 영적 체험은 없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차츰차츰 느끼다가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는 모태신앙을 가진 독실한 신자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목회자의 길을 가는 것은 반대하더군요. 우리 사회에 목회자가 얼마나 많은데 당신까지 그 길을 가려느냐는 것이었죠. 그보다는 언론인으로서 사회적 영향력을 갖고 평신도로서 좋은 신앙인의 길을 가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태양빛을 본 사람이 촛불에 연연하지 않듯 나 자신이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다는 확신이 들자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내려놓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는 애초 한국에서 직장에 다니면서 신학을 공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로부터 "하나님께는 '풀 타임'으로 헌신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미국행을 결심했다.
그러나 고든 콘웰 신학대에서 유학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는 "하나를 외우면 두 개를 잊어버리는 나이여서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로 배우는 성서신학은 정말 힘들었다"며 "3년 계획으로 떠났던 유학이 4년으로 늘어난 것은 두 번에 걸친 심장수술과 안면마비 등 병치레로 1년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언젠가 내려놓아야 할 것을 조금 빨리 내려놓았을 뿐"이라며 "삶의 목적과 의미가 확실해지면 돈, 권력, 명예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며, 예수의 사랑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개인적으로는 구원이요 사회적으로는 혁명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에 나간다는 것만으로 진정한 신앙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을 따라가야죠. 초기교회는 적은 수의 크리스천으로도 로마와 싸워 이겼습니다.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도 3%의 사람들이 성공시켰습니다. 진정한 크리스천 3%만 있다면 요즘 어려워졌다는 한국교회는 되살아납니다."
그는 "교회가 좀 더 세상 속으로 다가가려면 젊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크리스천으로서 커밍아웃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자신이 없어서 주저하는 크리스천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는 목회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르면 올해 10월께 목사 안수를 받고 온누리교회에서 본격적으로 목회활동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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